'34세 신아영 깜짝 발탁' 축구협회는 여성 파워에 무엇을 기대하는가

김우종 기자  |  2021.01.28 17:05
신아영 대한축구협회 신임 이사.  /사진=스타뉴스 신아영 대한축구협회 신임 이사. /사진=스타뉴스
대한축구협회(KFA)가 여성 인사를 파격적으로 기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다양성'과 '세대 교체'가 핵심이라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정몽규 회장 체제 3기로 출발을 알린 협회는 27일 대의원총회를 열고 부회장 6명, 분과위원장 5명, 이사진 11명까지 22명의 임원과 감사 2인을 선임했다. 축구협회가 공식 자료를 통해 "파격적으로 선임했다"고 밝힐 정도로 깜짝 인물이 포함돼 있었다.

먼저 홍은아(41) 이화여대 교수가 부회장으로 선임됐다. 협회는 "업무 영역별로 전문성을 갖춘 인물을 파격적으로 선임했다"면서 "홍은아 교수는 KFA 최초의 여자 부회장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자축구 및 심판 분야를 맡을 예정이다.

홍 부회장은 이화여대 재학 중이던 2003년 한국 최연소인 23세에 국제 심판 자격을 취득했다. 2010년에는 독일 FIFA 20세 이하(U-20) 여자 월드컵 개막전에서 주심을 맡았으며, 비영국인으로는 최초로 잉글랜드 여자 FA컵 결승전을 관장했다. 2019년에는 FIFA 심판기술강사에 선임되며 축구와 인연을 계속 이어왔다.

홍은아 대한축구협회 신임 부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홍은아 대한축구협회 신임 부회장.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이사진 역시 큰 폭으로 바뀌었는데 신아영(34) 아나운서가 화제를 모았다. 협회는 "현장 목소리를 정책에 반영하기 위해 초등학교부터 프로까지 지도자 출신 인사들을 모시는 한편 방송, 경기감독관, 행정가 등 다양한 분야의 인물을 선임했다"고 전했다.

신아영 이사를 비롯해 조연상(54) 한국프로축구연맹 사무총장, 박공원(55) 전 서울이랜드FC 단장, 오승인(56) 광운대 감독, 양승운(59) 광운전공고 부장, 한상신(60) 전 이리동중 감독, 최광원(55) 대동초 감독, 박채희(48) 한체대 교수, 김진희(40) 경기감독관이 이사진에 합류했다.

신 이사는 2011년 SBS ESPN에 입사해 스포츠 아나운서로 활동했다. EPL 리뷰, 베이스볼 S 등을 진행하면서 스포츠를 향한 열정과 지식으로 팬들의 인기를 모았다. 특히 축구에 대한 사랑이 남달랐다. 2014년에는 '레전드' 박지성(40)의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홍보대사 위촉식에서 사회를 맡았고, 2017년에는 K리그 시상식에서 시상자로 나섰다.

KFA 관계자는 28일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다양성과 세대 교체가 이번 임원진 선임의 키워드"라면서 "이사진에 꼭 선수 출신만 있어야 하는 게 아니다. 다양한 시선을 담는다면 더욱 나은 의사 결정을 도출할 수 있다. 이사회에서 여러 시각들을 담아 판단해야 하는 측면도 있었다"고 '여성 파워'에 기대하는 바를 전했다.

이어 "협회 정관에 보면 여성 임원 비율에 관한 부분이 있다. 30%까지 늘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다. 협회뿐 아니라 대한체육회에서 요청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이런 취지에 걸맞게 실행한 면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특히 이번 인사에는 정몽규 회장의 뜻이 강하게 반영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이 취임사에서 첫 번째로 언급한 것도 여자 축구에 관한 부분이었다.

정 회장은 취임사를 통해 "먼저 여자 축구 발전 및 저변 확대를 위해 뛰겠다. 향후 적극적인 투자를 통해 여자축구 발전의 큰 전환점을 만들겠다. 여자축구 발전을 지원하는 행정 체계도 갖출 예정이다. 여자축구 아마추어 팀 창단에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시도별 전담지도자 육성을 통해 숨은 재능을 발굴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번 집행부 선임에 대해서는 "정책의 연속성이 필요한 분과위원장을 제외하면 이사진의 60% 이상을 새롭게 구성했다"면서 "최초의 여성 부회장을 포함해 여성임원을 중용하는 한편 평균연령을 50대 초반으로 젊게 구성해 KFA의 변화를 이끌 생각"이라 강조했다.

2021년 정기 대의원총회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2021년 정기 대의원총회 모습.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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