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민이 돌아왔다!" 감격한 최태웅 감독 [★장충]

장충=심혜진 기자  |  2021.01.21 06:05
동료들은 독려하는 문성민./사진=KOVO 동료들은 독려하는 문성민./사진=KOVO
"문성민이 돌아왔다."


현대캐피탈 최태웅(45) 감독이 대역전극의 총평을 한 마디로 끝냈다. 문성민(35) 복귀가 미치는 효과가 얼마만큼인지를 알 수 있다.

문성민은 20일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우리카드와 4라운드 경기서 2세트 초반 교체 투입돼 7득점을 올리며 팀의 3-2 리버스 스윕을 이끌었다.

지난해 3월 1일 KB손해보험전 이후 325일만의 코트 복귀였다. 문성민은 비시즌이었던 지난 4월 받은 무릎 수술로 인해 컵대회부터 정규시즌 4라운드에 이르기까지 출전하지 못했다. 훈련하던 과정에서 발목까지 다쳐 복귀가 더 늦어졌다. 4라운드부터 돌아올 시점을 잡던 문성민은 이날 마침내 시즌 첫 출장에 나섰다.

문성민의 투입은 현대캐피탈을 깨어나게 했다. 1, 2세트와 3, 4세트 분위기는 완전히 달랐다. 그 중심엔 문성민이 있었다. 최태웅 감독은 선수들이 지친 기색을 보이자 2세트 6-13으로 뒤진 상황에서 문성민과 여오현 플레잉코치를 투입하며 변화를 꾀했다. 처음에는 코트에 적응하느라 무득점에 그쳤다.

하지만 세트 스코어 0-2로 뒤진 3세트에 폭발했다. 초반부터 서브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이어 끈질긴 공격 시도 끝에 귀중한 시즌 첫 득점까지 신고했다. 그는 코트를 치며 포효했다. 그의 득점은 계속됐다. 후위와 이단 공격에서 차례로 공격을 성공시켰다. 20-14로 벌어지자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을 교체했다.

4세트에선 득점이 없었지만 공수 안정을 시키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가게 했다. 더이상 투입되지 않을 것 같았던 문성민은 마지막 세트에도 코트를 밟았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순간 공격을 책임졌다. 13-13에서 득점을 뽑아낸 것이다. 자신의 손으로 매치 포인트를 만든 순간이었다. 비록 듀스로 이어지긴 했지만 역전을 허용한 상황인 터라 흔들린 팀 중심을 잡아줬다. 그리고 기어이 현대캐피탈은 승리를 따냈다.

이날 한 경기로 입증됐다. '문성민' 세 글자가 가져다주는 의미는 컸다. 코트에 있는 것 자체만으로 팀에 힘이 됐다는 것을 보여준 셈이다.

경기 후 최태웅 감독은 "문성민이 돌아왔다!"는 말로 감격해했다. 그러면서 "현대캐피탈의 기둥이 맞다. 오늘 역할을 정말 잘해줬다. 아직 본인에게 물어보지는 않았지만 몸상태가 완벽하지 않음에도 아무 말 없이 끝까지 뛰었다. 안쓰러웠다"고 만감이 교차하는 모습을 보였다.

어린 선수들에게도 메시지를 남겼다. 최 감독은 "어린 선수들이 문성민을 보고 배웠으면 좋겠다. (문)성민이도 그냥 올라온 것이 아니다. 그만큼 노력을 해서 이 자리까지 온 선수라는 것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뼈있는 말을 남겼다.

복귀전을 치른 문성민도 만족감을 보였다. 그는 "정신없이 들어가긴 했지만 오랜만에 경기를 뛰어 기분이 좋다"고 웃어보였다.

현재 현대캐피탈은 리빌딩 중이다. 고참들 보다는 어린 선수들에게 기회를 많이 주고 있다. 때문에 초반에는 손발이 잘 맞지 않았고, 연패도 길어졌었다. 힘든 상황임에도 열심히 뛰어주고 있는 후배들에게 격려도 잊지 않았다. 문성민은 "선수들이 처음에는 힘들어했지만 비슷한 또래가 많아서인지 똘똘 뭉쳐서 잘해줬다. 야간에도 자발적으로 나와 훈련하는 모습을 보며 선배로서 뿌듯했다. 앞으로는 다가가는 선배가 돼서 같이 땀을 흘리며 하나 될 수 있는 느낌을 받았으면 한다"고 선배미도 뽐냈다.

환호하는 문성민./사진=KOVO 환호하는 문성민./사진=KOV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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