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손심바 "저는 아이돌 性소설 '알페스' 피해자입니다"[직격인터뷰]

윤상근 기자  |  2021.01.12 23:06
/사진제공=데자부그룹 /사진제공=데자부그룹


"저는 알페스 피해자입니다."

래퍼 손심바(Son Simba, 28, 손현재)가 '알페스' 이슈에 대해 스타뉴스에 자세한 이야기를 털어놨다. 알페스란 실존하는 남자 아이돌을 동성애 소설의 주인공으로 등장시켜 변태스러운 성관계 및 강간 행위 등을 묘사하는 성범죄 문화를 일컫는다. 손심바는 12일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를 통해 알페스 이슈와 관련한 자신의 소신을 다시 한 번 강하게 밝혔다.

앞서 손심바는 지난 10일 입장을 통해 알페스 이슈에 대한 소신을 밝히고 "미투 운동이 성행했을 때 권력형 성범죄라는 이유로 사람들에게 더 큰 분노를 샀고 n번방 사건이라는 청소년을 성 착취하는 초유의 범죄가 드러나 국민의 공분을 샀을 때 어쩔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는 것을 이용했다는 점이 우리를 더욱 충격받게 했다"며 "미성년자를 포함한 실존 연예인들을 대상으로 변태적 수준의 성관계와 성고문, 혹은 성폭행하는 상황을 설정한 수위 소설들로 가득 차 있다"고 강조했다.

손심바의 이번 언급과 함께 청와대 국민청원을 통해서도 "미성년 남자 아이돌을 성적 노리개로 삼는 알페스 이용자들을 강력히 처벌해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 글도 게재됐다.

손심바와 전화 인터뷰를 한 12일 오후 9시 현재 이 국민청원의 동의 수는 14만 명을 넘어섰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접수되기 위한 최소 동의 인원수는 20만 명이다.

손심바는 인터뷰에서 이번 이슈를 자신의 SNS 등을 통해서 공론화를 하게 된 계기에 대해 자신이 이 이슈로 피해를 봤기 때문임을 분명히 했다.

"팬픽 문화의 일종일 수는 있지만 음지를 통해 매우 음란한 수위로 잘 알려진 사람들을 상대로 알페스가 확산되고 있다는 걸 어렴풋이 알고는 있었는데 어느 날 제 팬에게서 SNS로 받았던 제보를 통해 (저도 언급되고 있음을) 인지하게 됐습니다."

손심바는 알페스를 만들어가는 이들의 조직적 은폐 문화가 갖고 있는 심각성을 여러 차례 강조하는 모습을 보였다. 심지어 이들이 이 알페스 문화가 매우 중대한 범죄가 될 수 있다는 것조차 인식하지 않고 있으며 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면 이에 대한 철저한 대응도 하고 있었다고 손심바는 지적했다.

"알페스 문화가 조직적으로 움직이고 있었고 알페스가 누군가에게로 하여금 고소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자기들만의 검색 요령도 만들어서 서치 방지도 해놨을 정도입니다. 그들은 이것에 대해 '이걸 양지로 꺼내지 않는데 뭐가 문제냐'고 말하고 있었고요. 그래서 이것이 저를 대상으로 하는 변종 성희롱이라고 생각하게 됐습니다. 이것에 대해 문제 제기를 이렇게 하는 이유는 제가 피해 당사자가 됐기 때문이고 이것이 가장 큰 명분이자 가장 큰 설득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결코 가만히 둬서는 안 되는 뿌리 깊은 범죄 문화라고 생각하지만 그들은 이 문화를 합리화하고 있었습니다."

더욱 충격적인 사실은 피해자가 손심바 뿐만이 아니라는 점이었다. 손심바가 언급한 피해자 중에서는 누구나 다 알 만한 인기 유명 아이돌그룹 멤버들로 수두룩했다. 손심바는 "보이그룹만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이 이슈에 대해 '왜 여자 아이돌은 언급을 하지 않냐'며 이 이슈를 젠더 이슈로 바라보는 지적이 있었는데 당연히 걸그룹 멤버들을 대상으로 하는 알페스 관련 결과물도 많고 이에 대해서도 분명히 언급을 했다"고 밝혔다.

손심바는 피해를 본 것에 대한 심경을 묻는 질문에는 이렇게 답했다.

"피해를 입었다는 그 사실 자체는 그냥 넘어갈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저 저에 대해 삐뚤어진 시선으로 저를 생각하는구나 라고만 생각했죠. 하지만 제게 평소에도 자주 연락을 줬던 팬이 알고 봤더니 제게 접근해서 팬인 척 하고 이중적으로 그러한 행동을 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손심바는 향후 대응 계획에 대해 "회사와 깊이 이야기 중이다. 내가 이 이슈를 공론화해서 이에 대응하는 이들을 통한 근거 없는 루머가 계속 올라오고 있어서 이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 혐의를 적용해 법적 절차를 밟을 생각"이라며 "이 이슈의 공론화가 실질적 처벌로 이어지는 것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인식의 변화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손심바는 심바자와디라는 활동명으로 엠넷 '쇼미더머니' 시즌5, 시즌6, 시즌7에 출연해 이름을 알렸으며 2014년부터 발표한 믹스테이프로 언더 힙합 신에서 주목을 받았으며 2018년 정규 1집 'Names'로 활동을 시작했다. 손심바는 2019년 비와이가 이끄는 레이블 데자부그룹에 4번째 멤버로 합류,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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