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방출' 고효준 "3~4이닝 거뜬, 새 팀 기다린다" [★인터뷰]

심혜진 기자  |  2020.11.26 06:00
고효준. /사진=OSEN 고효준. /사진=OSEN
좌완 투수 고효준(37)이 현역 연장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젊은 선수들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을 자신이 있다고 했다.


롯데는 25일 6명의 방출 선수를 발표했다. 그 중에는 고효준의 이름도 있었다.

고효준은 방출 발표 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2번 정도 구단과 면담을 진행했다. 어제(24일) 최종적으로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고 밝힌 뒤 "아직 힘이 있다. 구속도 떨어지지 않았다. 당연히 선수 생활을 더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실력 면에서 어린 선수들에게 뒤처지지 않을 자신도 있다"고 말했다.

2002년 2차 1라운드(전체 6순위) 지명으로 롯데에서 데뷔한 고효준은 SK 와이번스와 KIA 타이거즈를 거쳐 2017년 11월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으로 돌아왔다. 특히 2019시즌에는 75경기에 등판해 팀 내 최다 홀드(15개)를 기록하는 등 마당쇠 역할을 톡톡히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진통 끝에 1년 연봉 1억원, 옵션 2000만원에 힘들게 FA 계약을 맺었지만 1년 만에 다시 팀에서 나오게 됐다. 올 시즌 성적은 24경기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74다.

고효준은 "어느 위치든 소화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올해 2군에서 준비할 때 오프너까지 준비했었다. 3~4이닝은 거뜬히 던질 수 있다. 그때 당시 구속 143~144km는 기본적으로 나왔었다"면서 "준비한 것만큼 제대로 보여드리지 못했다. 정말 아쉬움이 많이 남는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더욱 아쉬운 것은 팀 동료들과 가을야구를 해보지 못했다는 점이다. 롯데는 올 해 7위로 시즌을 마쳤다. 고효준은 방출 통보 후 집에서 한국시리즈 6차전을 봤다. 그는 "'우승 느낌을 우리 선수들과 함께 느꼈어야 했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경험한 사람만 안다. 특히 마지막에 나오는 노래는 현장에서 들었을 때가 확실히 다르다. 동료들과 함께 느끼지 못한 부분이 아쉽다"고 말했다. 그는 KIA 타이거즈 시절이던 2017년 한국시리즈 우승 경험을 한 바 있다.

방출의 아쉬움을 뒤로하고 몸을 만들면서 다른 팀의 연락을 기다린다. 고효준은 "어제까지만 해도 사직야구장에서 운동을 했다. 내년 시즌을 위해 일찌감치 몸 만들기에 나섰었다. 이제는 외부 시설에서 운동을 해야 한다. 그러면서 새 팀의 연락을 기다리고 있겠다"고 열의를 불태웠다.

또 "지금 당장 선발로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 있을 정도의 열정을 가지고 있다. 어느 보직이든 상관없다. 사실 팀을 찾는 것이 먼저다. 보직은 내가 보여드려야 결정되는 것이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강조했다.

롯데 팬들에게 인사도 전했다. 고효준은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팬들의 기대에 보답하지 못해 죄송하다. 롯데에서는 이렇게 마무리하지만 어디에서든 다시 찾아뵙겠다"고 말했다.

고효준./사진=OSEN 고효준./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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