풀스윙 고집한 '5푼 타자' 김재환, 텅 빈 3루에 번트 댈 순 없었나 - 스타뉴스

풀스윙 고집한 '5푼 타자' 김재환, 텅 빈 3루에 번트 댈 순 없었나

고척=한동훈 기자  |  2020.11.24 05:09
두산 김재환. /사진=뉴스1두산 김재환. /사진=뉴스1
21타석 20타수 1안타, 1볼넷, 6삼진, 타율 0.050.

두산 베어스 4번 타자 김재환(32)의 초라한 한국시리즈 성적표다.

NC 다이노스는 김재환 타석에 극단적인 수비 시프트를 사용한다. 3루를 아예 비운다. 우중간 수비에 올인한다. 총알 같은 타구로 시프트를 꿰뚫어버릴 타격감이 아니라면 팀을 위해 3루 방면 번트를 대고 살아 나가는 것도 좋은 선택지다.

하지만 김재환은 5차전 마지막 타석까지 자기 스윙을 유지했다. 김재환은 23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2020 KBO리그 포스트시즌 NC와 한국시리즈 5차전에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했다. 4타수 무안타 침묵하며 팀의 0-5 완패를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두산은 시리즈 2승 3패로 몰렸다.

두산으로서는 김재환의 부활이 절실하다. 5차전까지 안타를 고작 1안타다. 그만큼 NC의 집중 견제를 받고 있다. 김재환은 페넌트레이스와는 다른 접근법이 필요해 보인다.

23일 한국시리즈 5차전 9회초 김재환 타석에 NC가 수비 시프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MBC 중계화면 캡처23일 한국시리즈 5차전 9회초 김재환 타석에 NC가 수비 시프트를 펼치고 있다. /사진=MBC 중계화면 캡처
수비진이 대놓고 시프트를 사용해도 타자들이 스윙을 바꾸지 않는 이유는 하나다. 장기적으로는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이다. 짧은 스윙이나 기습 번트로 행운의 안타를 만들어 내더라도 타자의 타격 밸런스가 무너질 수 있다. 타격 메커니즘이 워낙 예민해서 한 번 깨지면 다시 찾기 어렵기도 하다. 그래서 정규시즌에서는 대부분 시프트와 정면 승부를 펼친다.

하지만 한 시즌 농사가 달린 포스트시즌이라면 이야기는 다르다. 아웃카운트 하나, 주자 혹은 안타 하나에도 경기 흐름이 순식간에 바뀐다.

5차전에서 김재환은 2회초 선두타자로 첫 타석에 섰다. NC는 3루수를 2루수 위취로 옮겼다. 2루수는 우익수 앞으로 물러났고 유격수가 2루 베이스 뒤에 섰다. 김재환은 3루 땅볼로 기록된 사실상 2루 땅볼 아웃됐다. 두 번째 타석은 0-0으로 맞선 3회초 2사 1, 2루 기회였다. 1루 땅볼로 아쉬움을 삼켰다.

여기까지는 강공에 물음표를 달 이유가 없다. 세 번째 타석은 0-1로 뒤진 6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이었다. 출루가 중요하기도 했지만 1사 후였고 주자도 없었기 때문에 장타 한 방을 노려볼 만했다. 김재환은 2회초 첫 타석과 비슷하게 아웃 당했다.

마지막 타석은 아쉬웠다. NC가 0-5로 멀어졌다. 김재환은 9회초 선두타자로 나왔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출루가 필요했다. 김재환은 여전히 같은 스윙을 했고 1루에 땅볼을 쳤다. 3루는 텅 비어 있었다. 경기 후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재환이 끝까지 책임져야 한다. 여기까지 왔는데 본인이 해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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