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이 얼었다" 양현종의 빠른 해명, 빈볼 벤클사태 막았다 [★광주]

광주=한동훈 기자  |  2020.10.24 20:30
KIA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KIA 양현종. /사진=KIA 타이거즈
하마터면 빈볼 시비가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질 뻔했다. KIA 타이거즈 양현종(32)이 빠르게 해명에 나서 일을 키우지 않았다.


24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2020 KBO리그 KIA와 삼성 라이온즈의 팀 간 15차전서 빈볼 시비가 벌어졌다.

2회초, 삼성 강민호(35)가 선두타자로 들어왔다. 양현종이 던진 빠른 공이 강민호의 왼쪽 둔부에 꽂혔다. 강민호는 불편한 심기를 숨기지 않았다. 양현종과 KIA 포수 김민식에게 일부러 맞힌 것 아니냐고 항의했다. 중계 영상에 따르면 양현종은 "손이 얼었다"며 실수였다고 밝혔다.

1회를 돌아보면 강민호가 보복구로 느낄 만했다. 1회말에는 삼성 선발 라이블리가 나지완을 맞혔기 때문이다. 나지완이 사구를 당한 바로 다음 이닝에 강민호가 맞았으니 상황이 매우 공교로웠다.

양현종의 대처가 미흡했다면 물리적 충돌로 번졌을 가능성이 매우 높았다.

강민호는 1루로 걸어 나가며 양현종을 향해 불만을 표출했다. 나지완의 보복구가 아니냐 문제를 제기했다. 양현종도 마운드에서 내려와 강민호를 향해 다가왔다.

여기서 양현종이 같이 언성을 높였다면 강민호가 화를 풀기는 커녕 오해만 더욱 깊어졌을 터였다. 양현종과 강민호가 서로 날을 세우면 다음 순서는 즉각 벤치 클리어링이다.

하지만 양현종이 상황을 잘 수습했다. 양현종은 "손이 얼었다"며 자기가 잘못했다는 뜻을 신속하게 전달했다. 강민호도 더는 문제 삼지 않았다. 작은 신경전 해프닝 정도로 정리됐다.

이날 챔피언스필드에는 관중 2300명이 찾아왔다. KIA는 포스트시즌 탈락이 이미 확정됐지만 에이스의 투구를 보기 위해 쌀쌀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직관에 나선 것이다. 양현종도 같이 흥분해서 맞대응 했다면 모처럼 챔피언스필드를 채운 팬들 앞에서 볼썽사나운 꼴을 연출할 뻔했다.

경기는 한편 삼성이 11-7로 승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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