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역 2년' 박대승, KBS 공채 개그맨→몰카범 전락[★NEWSing]

윤성열 기자  |  2020.10.16 19:29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개그맨 박대승 /사진=\'개그콘서트\' 방송 화면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개그맨 박대승 /사진='개그콘서트' 방송 화면


불법촬영 카메라(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촬영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개그맨 박대승(30)이 결국 징역 2년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KBS 공채 개그맨으로 촉망받던 그는 KBS 건물 내 화장실에서 여성을 상습적으로 몰래 촬영해온 '몰카범'으로 전락했다.

박대승은 지난 2018년 KBS 32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이후 KBS 2TV 코미디 프로그램 '개그콘서트'를 통해 얼굴을 알렸다. '과한 나라', '민상소송', '#인스타그램', '악마의 편집', '국제 유치원', '가짜 뉴스', '던질까 말까', '히든 보이스' 등 다양한 코너에서 활약하며 가능성을 보였다.

특히 지난 5월 8일 방송된 '개그콘서트'의 코너 '몰래 온 당신'에서는 박대승의 아버지가 깜짝 출연해 눈길을 끌기로 했다. 박대승은 한동안 관계가 소원했다는 아버지와 부자지간의 애틋한 정을 나누며 눈물샘을 자극했다. 박대승의 아버지는 함께 출연한 동료 코미디언들에게 "부족한 우리 아들이지만 선배님들이 많이 사랑해달라"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개그맨 박대승 /사진=\'개그콘서트\' 방송 화면 '개그콘서트'에 출연한 개그맨 박대승 /사진='개그콘서트' 방송 화면


하지만 박대승은 얼마 지나지 않아 아버지의 기대를 져버렸다.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에 있는 KBS 연구동 내 여자화장실에 몰래카메라를 설치하고 불법 촬영한 혐의로 자수해 경찰 조사를 받았다. KBS 연구동은 '개그콘서트' 동료 코미디언들이 사용하는 건물이라 세간에 충격을 더했다. KBS 신인 개그맨으로서 그동안 어렵게 차근차근 밟아온 커리어를 한순간에 무너뜨렸다.

검찰에 따르면 박대승은 2018년 10월 연구동 화장실에서 칸막이 위로 손을 올려 피해자들의 모습을 촬영한 것을 비롯해 올해 4월까지 총 32회에 걸쳐 용변을 보거나 탈의하는 피해자들의 모습을 촬영하거나 미수에 그친 혐의로 구속 기소됐다.

또한 지난 5월27일부터 29일까지 15회에 걸쳐 같은 범행을 저질렀고 촬영물 중 7개를 소지한 혐의도 있다. 카메라를 설치하기 위해 KBS연구동 화장실이나 탈의시설에 몰래 침입한 혐의도 적용됐다.

박대승은 지난 9월 열린 결심공판에서 "고통받고 있는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재범방지를 위해 정신과 치료나 교육을 성실히 받고 앞으로 봉사를 하며 남을 위해 헌신하는 삶을 살겠다"고 말했다. 박대승은 수차례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하기도 했다.

개그맨 박대승 /사진=박대승 인스타그램 개그맨 박대승 /사진=박대승 인스타그램


서울남부지법 형사13단독(류희현 판사)은 16일 박대승에게 징역 2년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박대승에게 40시간의 성폭력 치료 프로그램 이수, 아동·청소년 관련 기관 취업제한도 각각 명령했다.

재판부는 "피고인이 화장실에 침입해 초소형 카메라로 설치해 옷을 갈아입거나 용변 보는 모습을 촬영했다"며 "촬영이 장기간에 걸쳐 이뤄졌고 횟수도 많다"고 밝혔다. 또한 "신뢰 관계에 있는 직장 동료들을 상대로 보호되어야 할 사생활을 촬영해 비난 가능성이 크다"며 "피해자의 얼굴이 드러나 유포될 경우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라고 지적했다.

이어 "피해자들이 일상생활에서 옷을 갈아입거나 화장실에 가는 것을 두려워하는 등 여전히 정신적 고통을 겪고 있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어 실형이 불가피하다"고 덧붙였다. 이날 박대승은 수의를 입고 고개를 숙인 채 판사의 주문을 들은 뒤 법정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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