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자 "'미스트롯2' 지원자들에게 전하는 제 팁은요..!"[한복인터뷰]

이정호 기자  |  2020.10.01 06:00
홍자/사진=이동훈 기자 홍자/사진=이동훈 기자


사실 박지민은 연기자 지망생이었다. 배우를 준비하던 중 만난 작곡가 선생님의 권유로 트로트를 시작한 게 지금은 그의 인생의 전부가 되어버렸다. 당시만 해도 가수로 먼저 성공하면 연기에 대한 기회도 쉽게 찾을 수 있을 것 같아 제의를 덜컥 수락했던 그지만 홍자라는 이름으로 전 국민의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당시에는 스스로도 전혀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홍자는 종합편성채널 TV조선 '미스트롯'에 출연해 예심 때부터 우승후보로 꼽히며 결국 3위를 차지하면서 전국구 스타가 됐다. 이후 앨범 발매 및 전국 팔도를 돌아다니면서 큰 사랑을 받은 홍자가 추석을 맞아 스타뉴스 독자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먼저 스타뉴스 독자들에게 추석 인사 부탁드린다.

▶안녕하세요. 곰탕 가수 홍자입니다. 다가오는 한가위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특히 사회적 거리두기가 강화돼 정말 가까운 가족밖에 모이지 못하지만 그 속에서 행복을 꼭 챙기셨으면 좋겠습니다. 함께 어려운 시기 잘 극복해서 빨리 좋은 모습으로 만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인사말에서 '곰탕 가수' 수식어에 대한 애정이 느껴진다.

▶너무 좋아하는 수식어고, 앞으로도 계속 쓸 계획이다. 홍자라는 가수를 이 수식어만큼 잘 표현하는 단어는 더이상 없다고 생각한다.

-연휴 계획이 궁금하다.

▶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집에서 가족들과 시간을 보낼 계획이다. 외식 대신 다같이 요리를 해먹는 추석이 되지 않을까 싶다. 특히 가족과 살다가 독립한 지 얼마 되질 않았다. 그래서 더욱 만남이 기대된다.

-홍자 가족의 추석 풍경은 어떤 그림인가.

▶최대한 함께 무언가를 하려고 하는 편이다. 사실 다 같이 즐긴다는 게 노력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그래서 보통 저 아니면 오빠가 계속 "모여"라며 계속 뭘 하려고 한다. 이번 연휴 때는 많은 가족이 모이질 못하지만 늘 다 함께 의미 있게 보내려고 했었다.

-기억나는 추억이 있나.

▶있다. 어릴 때 친척분들이 용돈을 주실 때 늘 제가 가장 적게 받았다. 우리가 삼남매인데 오빠는 첫째라고 많이 주시고, 막내는 귀엽다고 많이 주셨다. 그렇게 되면 늘 둘째인 제가 가장 적게 받았었다. 당시엔 많이 서러웠다.

-가수가 되기까지 스토리가 궁금하다.

▶원래는 연기를 하고 싶어서 연기자 지망생이었다. 그러던 중 성인이 되어서 한 작곡가 선생님을 만나게 됐는데 트로트를 잘할 것 같다고 추천해주더라. 사실 배우의 꿈을 오랫동안 지켜온 만큼 포기하고 트로트를 시작하기 쉽지 않았다. 그러나 만약 가수로 성공한다면 연기를 하는 것에 있어서도 더 많은 기회가 찾아올 수도 있다는 설득에 넘어갔다. 또, 빨리 성공해서 가족에 힘이 되고 싶었던 이유도 컸다.

홍자/사진=이동훈 기자 홍자/사진=이동훈 기자


-작곡가 선생님은 왜 트로트를 제안했을까.

▶나중에 들었는데 제 안면이 두꺼운 게 좋았다고 하셨다. 또 기죽지 않는 당당한 태도와 목소리가 유니크해서 트로트 가수로 딱이라고 하셨다.

-트로트라는 장르를 다른 사람의 권유로 시작하게 됐다. 20대는 꿈을 포기하기엔 쉽지 않은 나이다. 트로트라는 장르에 대한 적대감은 없었나.

▶없었다. 비록 연기를 준비했었지만 사실 어려서부터 트로트 노래를 워낙 좋아했었기 때문에 익숙했다.

-연기에 대한 꿈은 지금은 아예 접은 것인가.

▶사실 오랫동안 '언젠간 연기를 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제가 노래, 트로트에 너무 빠져버렸더라. 하나만 파도 부족한데 다른 곳에 한눈 팔면 안 될 것 같다고 생각해서 마음을 접었다. 지금은 제 노래를 좋아해주시는 분들도 많이 생겼기 때문에 미련은 전혀 없다.

-처음에는 홍자가 아닌, 박지민으로 데뷔했다. 당시 활동은 어땠나.

▶정신이 없었다는 표현이 딱 맞을 것 같다. 팁 같은 걸 전해줄 선배도 없었고, 아무 것도 가진 게 없었기 때문에 맨땅에 헤딩하듯이 활동했다. 하나부터 열까지 제가 스스로 터득해야 했기 때문에 힘들었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이런 경험들이 오히려 제게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제가 20대가 되고서야 노래를 배우고 제대로 시작했다. 남들보다 출발선이 늦은 만큼 더 앞만 보고 달려왔다. 간절함이 컸던 것 같다.

-예명을 홍자라고 짓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

▶박지민이라는 이름을 가진 유명하신 분들이 많아서 트로트 장르에 어울리는 예명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제 외모가 새침해 보이는데 이와는 반대로 순박해 보이면서도 한 번 들으면 잊을 수 없는 예명이 필요했다. 그래서 뒷 자는 무조건 '자'로 정했고 앞 자를 찾았는데 뭘 붙여도 촌스럽더라. 그래서 이름을 고민하던 찰나에 카페에서 '형돈이가 랩을 한다. 홍홍홍'이란 구절이 나오더라. 그래서 '홍'을 붙였는데 '홍자'가 촌스럽지도 않고 입에 딱 달라붙어서 바로 결정하게 됐다.

-그렇게 활동하다가 '미스트롯'에 참가하게 됐다.

▶당시 방송을 앞두고 주변에 많은 트로트 가수들이 나간다는 이야기가 저희 사이에 돌았다. '누구도 나간다' 하는 이야기가 많이 돌아서 저도 나가긴 나가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특히 트로트 가수가 설 무대가 당시엔 거의 없었다. 무대가 그립기도 했다.

이동훈/사진=이동훈 기자 이동훈/사진=이동훈 기자


-'미스트롯'이 전 국민의 큰 사랑을 받았다. 지금과 달리 첫 시즌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 후폭풍이 이렇게까지 클 것이라고 아무도 예상 못했다.

▶저 또한 마찬가지다. 제가 '미스트롯'에 출연하면서 바란 게 있다면, 지금까지 노력하면서 보낸 시간을 선배님들께 조금이나마 인정받고, 확인받고 싶다는 것이었다. 프로그램을 통해 인생역전, 큰 사랑을 받을 것이라는 생각은 하지도 못했다. 다만, 만약 여기서 떨어진다면 좌절을 크게 할 것 같았다. 그저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에 마음을 강하게 먹으려고 노력했었다.

-'미스트롯'에서 선보인 여러 무대 중 윤시내 '열애' 무대가 화제였다. 목이 좋지 않아 조영수 마스터가 고음 승부를 피하라고 지적했지만 과감히 선택했다 음이탈이 있었다. 그렇지만 또 그 모습이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똑같은 선택을 할 것인가.

▶결론부터 말씀드린다면 똑같이 윤시내의 '열애'를 선택할 것이다. 당시엔 제가 많이 부족했었는데 지금은 그때보다 여러모로 더 좋아졌다. 같은 상황에 같은 노래를 선택해도 더 완벽한 무대를 보여드릴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미스트롯' 이후 많은 것들이 변했을 것 같다.

▶지금까지도 하루하루 감사한 날들을 보내고 있다. 그래서 초심을 잃지 않고 더욱더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곧 있으면 '미스트롯2'가 시작된다. 지원자들에게 팁을 준다면.

▶모든 참가자들이 많은 노력들과 경험들을 쌓아 이 무대까지 왔을 것이다. 자신을 믿고 해왔던 대로 하신다면 후회 없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또 무대를 통해 자신에 대해 더 잘 알고 배우는 게 많은 계기가 될 것이라고 본다. 고단하겠지만 힘내시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홍자가 생각하는 트로트의 매력은 무엇인가.

▶말 그대로 전 세대가 좋아하고 공감할 수 있는 장르라는 것. 어떤 가수가 어떤 트로트를 불러도 깊이 있게 다가오는데 이 트로트만이 가진 장점이자 특징이 오늘날 통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트로트 가수들도 노력하고 있겠다.

-그렇다면 홍자만 가진 트로트 매력은?

▶우려낼 대로 우려낸 곰탕 같은 깊은 목소리!

-마지막으로 남은 2020년, 다가오는 2021년 계획이 궁금하다.

▶코로나19 여파로 올해는 정신없이 지나간 것 같다. 그렇지만 남은 시간 지치지 않고 마무리를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한다. 그 힘을 이어받아 2021년도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 더욱 활발하게 활동해 더욱 홍자의 매력에 풍덩 빠질 수 있게 하겠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