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중일 KS 오르면 재계약 '훈풍' [감독 기상도]

잠실=김우종 기자  |  2020.09.30 10:29
류중일 KS 가면 재계약 '훈풍', 신임 4명은 손혁만 '맑음' [10구단 감독 기상도]


(왼쪽부터) 이동욱(NC), 이강철(KT), 류중일(LG), 김태형(두산) 감독. /사진=OSEN,뉴스1 (왼쪽부터) 이동욱(NC), 이강철(KT), 류중일(LG), 김태형(두산) 감독. /사진=OSEN,뉴스1
2020 KBO리그가 어느덧 막바지를 향해 가고 있다. 사실상 NC가 1위 자리를 굳혀가는 가운데, 5강 싸움도 계속해서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10개 구단 감독들도 팀 성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 구관이 명관 : 1~5위 중 4팀이 '2년 차 이상' 사령탑

29일 현재 1~5위 중 '2년 차' 이상의 경험 있는 감독들이 이끄는 팀이 4개로 강세다. 3위 키움만 '초보' 손혁(47)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있다.

NC는 이동욱(46) 감독 계약 첫 해였던 지난 시즌 5위였으나, 올해는 72승3무42패로 1위를 질주하고 있다. 이강철(54) KT 감독 역시 지난 시즌 부임해 6위로 마감한 뒤 올해는 2위로 치고 올라왔다.

두산은 지난해 통합 우승을 차지한 뒤 김태형(53) 감독과 3년 28억원에 재계약했다.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오르며 왕조를 구축했으나 올해는 5위까지 밀려나면서 고전하고 있다. 당장 올 시즌이 끝난 뒤 두산은 최대 10명의 FA(프리에이전트)가 나오면서 전력 누수가 우려되는 상황. 김 감독의 리더십이 다시 한 번 시험대에 오를 전망이다.

류중일(57) LG 감독은 10개 구단 중 유일하게 올 시즌을 끝으로 계약이 만료되는 사령탑이다.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이상을 바라보고 있는 LG는 65승3무52패로 4위를 달리고 있다.

류 감독의 재계약 여부는 포스트시즌 성적에 달려 있다고 과언이 아니다. LG의 마지막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2년 준우승(마지막 우승은 1994년)이다. 만약 18년 만에 팀을 한국시리즈(KS) 무대에 올려놓는다면 류 감독의 지도력은 다시 한 번 인정받게 될 것이며 재계약 전선에도 훈풍이 불 전망이다.

2020 시즌 10개 구단 감독 계약 현황. /자료=KBO 2020 시즌 10개 구단 감독 계약 현황. /자료=KBO
◇ 신인 감독 : 손혁 '맑음', 윌리엄스·허문회 '구름 조금', 허삼영 '흐림'

올해 새롭게 부임한 사령탑은 모두 4명. 그 중 손혁 감독만 미소를 짓고 있다. 키움은 71승1무53패로 3위다. 명투수 코치 출신답게 젊고 재능있는 투수들을 잘 조련하며 적재적소에 기용하고 있다는 평이다. 10개 구단 중 팀 평균자책점(4.45)이 1위다.

맷 윌리엄스(55) 감독의 KIA와 허문회(48) 감독의 롯데는 현재 5강 싸움을 계속 벌이고 있다. 만약 가을 야구에 진출할 경우, 성공적인 첫 해라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지난해 7위(승률 0.437)였던 KIA를 5강권 전력으로 본 전문가는 많지 않았다. 내부 FA였던 안치홍(30)이 롯데로 떠났고, 이범호(39)도 은퇴하면서 전력 공백이 생겼다는 평가였다. 하지만 KIA는 승률 0.534(62승 54패)을 기록하며 선전하고 있다.

롯데는 지난해 48승4무93패(승률 0.340)로 최하위였다. 그러나 올해는 벌써 지난해보다 11승이나 많은 59승(1무57패)을 거뒀다. 비록 KIA와 롯데가 가을 야구서 탈락하더라도 일단 지난해보다 나은 성적을 올렸다는 건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두 감독은 올해가 아닌 내년 성적에 따라 진정한 평가가 내려질 전망이다.

허삼영(48) 감독의 삼성은 지난해와 똑같이 8위에 머물러 있다. 허 감독은 편견 없는 선수 기용과 치밀한 경기 운영으로 '허파고'라는 애칭까지 얻었으나, 시즌 막판 뒷심 부족을 드러냈고 팀도 5강권에서 멀어지고 말았다.

(왼쪽부터) 손혁(키움), 윌리엄스(KIA), 허문회(롯데), 허삼영(삼성) 감독. /사진=OSEN, 삼성 제공 (왼쪽부터) 손혁(키움), 윌리엄스(KIA), 허문회(롯데), 허삼영(삼성) 감독. /사진=OSEN, 삼성 제공
◇ '탈꼴찌 싸움' SK-한화 : 감독 대행의 한계

박경완(48) 감독대행이 이끌고 있는 SK는 40승1무80패로 9위에 자리하고 있다. 염경엽(52) 감독이 지난 6월 더그아웃에서 쓰러진 이후 박경완 대행이 대신 지휘했다. 하지만 외국인 투수 닉 킹엄(29)이 지난 7월 방출됐고, 급기야 대체 외국인 타자 타일러 화이트(30)마저 손가락 부상으로 미국행 비행기를 탔다. 주축이어야 할 외인들이 빠지면서 박 대행도, 팀도 모두 동력을 잃고 말았다.

한화는 올 시즌 뒤 새 사령탑을 구해야 할 처지다. 지난 6월 한용덕(45) 감독이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자진 사퇴한 뒤 최원호(47) 감독대행이 지휘봉을 잡았다. 최 대행은 해설가 경험을 살린 신선한 야구 이론을 바탕으로 선수들과 소통하면서 팀을 이끌었다. 그러나 좀처럼 팀은 최하위를 벗어나기 힘들었다. 지난 8월 31일에는 2군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서, 경기 외적으로도 어려움을 겪었다.

최원호(한화·왼쪽), 박경완(SK) 감독대행. /사진=OSEN 최원호(한화·왼쪽), 박경완(SK) 감독대행. /사진=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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