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홧김에 친 공 女심판 강타' 조코비치 "모두에게 사과합니다"

김우종 기자  |  2020.09.07 10:25
조코비치(오른쪽)이 여성 선심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조코비치(오른쪽)이 여성 선심에게 사과의 뜻을 표하고 있다. /AFPBBNews=뉴스1
남자 테니스 최강 노박 조코비치(33·세르비아,세계랭킹 1위)가 불미스러운 일로 실격패를 당한 뒤 사과문을 게재했다.


조코비치는 7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의 빌리진 킹 내셔널 테니스센터에서 열린 파블로 카레노 부스타(29·스페인,세계랭킹 27위)와 US오픈 테니스 대회 남자 단식 16강전에서 1세트에 실격패를 당했다.

본인의 감정을 제대로 조절하지 못한 게 화근이 됐다. 조코비치는 1세트에서 5-6으로 역전을 당하자 분을 참지 못한 채 공을 코트 뒤쪽을 향해 강하게 쳤다.

그런데 공교롭게도 이 공이 뒤쪽에 있던 여성 선심의 목을 정통으로 때렸다. 선심은 그 자리에 곧바로 쓰러진 뒤 충격으로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공에 맞은 뒤 괴로워하는 여성 선심(가운데 아래쪽)과 조코비치(가운데). /AFPBBNews=뉴스1 공에 맞은 뒤 괴로워하는 여성 선심(가운데 아래쪽)과 조코비치(가운데). /AFPBBNews=뉴스1


조코비치는 여성 선심을 향해 다가가 상태를 살펴본 뒤 사과의 뜻을 표했다. 그러나 그는 결국 실격패를 당했다.

미국테니스협회(USTA)는 "고의 혹은 무모하게 공을 친 조코비치에게 실격패를 선언한다"고 전했다. 이어 "그가 실격패했기 때문에 세계 랭킹 포인트 및 상금도 획득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경기 후 조코비치는 개인 SNS에 사과문을 게재하며 고개를 숙였다. 그는 "이 모든 상황이 나를 매우 슬프고 공허하게 만들었다. 대회 측에 확인한 결과, 다행히 그녀는 괜찮다고 한다. 신에게 감사하다. 그녀에게 이런 충격을 줘서 대단히 미안하게 생각한다. 내가 잘못했다. 그녀의 프라이버시를 존중해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 일을 인간으로서 나의 성장과 개선의 기회로 삼겠다. US오픈 대회 측과 모두에게 사과한다. 나의 팀과 가족,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고 미안하다"며 거듭 사과했다.

한편 메이저 대회서 통산 17차례 우승한 조코비치는 이날 실격패로 26연승 행진을 마감했다.

경기 후 쓸쓸하게 퇴장하고 있는 조코비치. /AFPBBNews=뉴스1 경기 후 쓸쓸하게 퇴장하고 있는 조코비치. /AFPBBNews=뉴스1
조코비치가 개인 SNS에 올린 사과 글. /사진=조코비치 SNS 캡처 조코비치가 개인 SNS에 올린 사과 글. /사진=조코비치 SNS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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