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L급 수비' 황재균의 집념, 베테랑 이보근도 깜짝 놀라 휘둥그레 [★잠실]

잠실=이원희 기자  |  2020.08.15 05:30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몸을 날리는 황재균. /사진=OSEN 14일 잠실 두산전에서 몸을 날리는 황재균. /사진=OSEN
KT 위즈의 핵심 타자 황재균(33)이 엄청난 활약을 펼쳤다. 마침표를 찍는 결승타,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 그리고 또 하나 놀라운 것은 'ML급 수비'를 보여준 그의 집념이었다.


KT는 14일 잠실에서 열린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원정경기에서 연장 12회까지 가는 손에 땀을 쥐는 승부 끝에 5-3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연장 12회초 1사 1루 상황에서 황재균이 결승 적시 2루타를 때려냈다. 좌측 펜스를 맞히는 엄청난 장타에 1루에 있던 배정대(25)가 득점에 성공했다.

이어 황재균은 센스 넘치는 주루 플레이도 선보였다. 후속 멜 로하스 주니어(30)의 중견수 뜬공 때 두산 3루수 허경민(30)이 포구 실책을 범하자, 기회를 놓치지 않고 홈을 파고들었다. KT의 쐐기 득점이었다.

이뿐만이 아니었다. 황재균이 보여준 그의 또 다른 가치, 바로 집념의 수비였다.

황재균은 연장 12회말 수비 상황에서 상대 선두 타자 허경민의 파울 타구를 잡아냈다. 평범한 타구는 아니었다. 허경민이 걷어낸 공은 3루쪽 펜스를 넘어가려고 했다. 하지만 황재균은 펜스 위로 손을 쭉 뻗어내 공을 낚아챘다.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고 공을 잡아내겠다는 황재균의 집념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KT의 외국인투수 오드리사머 데스파이네(33), 외국인타자 로하스가 두 손을 번쩍 들며 황재균의 엄청난 수비에 박수를 보냈다.

14일 KT-두산전, 황재균(왼쪽)과 이보근. /사진=OSEN 14일 KT-두산전, 황재균(왼쪽)과 이보근. /사진=OSEN
화제가 된 것은 마운드에서 공을 던지던 KT 불펜 이보근(34)의 표정이었다. 황재균이 공을 잡아낸 것을 보자 눈을 휘둥그레 뜨며 엄청 놀란 표정을 지었다. 이보근은 2005년 KBO리그에 데뷔한 베테랑 투수이다. 그런 그조차도 '깜놀' 표정이 나올 만큼 황재균이 멋진 수비를 펼친 것이다.

파이팅 넘치는 동작 하나가 팀 전체에 큰 영향을 준다. 이는 한 경기 승패, 더 나아가 시즌 향방을 결정짓기도 한다. 실제로 황재균의 호수비 하나에 이보근의 어깨도 가벼워졌다. 허경민과 10구 승부를 펼친 이후 다음 두 타자를 쉽게 잡아냈다. KT도 황재균의 활약을 앞세워 2연패를 끊어냈다. 5강 싸움에 힘이 붙은 것이다.

이강철(54) KT 감독은 승리 후 "황재균이 공수주에서 더할 나위 없는 활약을 펼쳤다"며 크게 기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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