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항의 반문 "'최정 동생' 꼬리표 뗄 필요 있나요? 전 좋은데"

수원=심혜진 기자  |  2020.08.14 09:41
최항. 최항.
SK 와이번스의 내야수 최항(26)은 팀의 '캡틴' 최정(33)의 친동생으로 더 유명하다. 그래서 항상 그에게는 '최정 동생'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닌다. 부담으로 작용하진 않을까. 이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최항은 13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와 원정경기서 5타수 4안타(2타점 2득점)를 몰아치며 10-6 대승을 이끌었다. 한 경기에서 4안타를 친 건 2017년 8월 19일 KIA 타이거즈전 이후 약 3년 만이다. 개인 한 경기 최다 안타 타이 기록이다.

최근 타격감이 좋다. 전날(12일) KT전에서도 4타수 2안타 2타점 2득점 1볼넷으로 펄펄 날았는데, 이날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최항은 1회 KT 선발 배제성을 상대로 중전 안타를 기록한 뒤 제이미 로맥의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그리고 4-0으로 앞선 2회 두 번째 타석에서도 안타를 만들었다. 1사 2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기록하며 추가점을 뽑았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팀이 8-2로 앞선 4회초 선두타자로 나서 좌전 안타를 쳤고, 6회 무사 1루에선 바뀐 투수 주권을 상대로 우전 안타를 만들었다. 9-4로 추격을 허용한 7회 1사 2, 3루에서는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팀 배팅까지 완벽히 수행했다. 9회 2사 1, 3루에서는 좌익수 뜬공으로 물러나 5안타 경기에는 실패했다. 비록 야수 정면이긴 했지만 잘 맞은 타구였다.

형 최정(왼쪽)과 하이파이브 하는 최항./사진=SK 와이번스 형 최정(왼쪽)과 하이파이브 하는 최항./사진=SK 와이번스
경기 후 최항은 "5안타를 치지 못해 아쉽지는 않다. 후회 없이 스윙했다"고 웃은 뒤 "나도 할 수 있다는 믿음으로 경기에 임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심리적인 부분이 최근 상승세의 원동력이 된 것 같다. 많이 도와주신 코치님들께 감사하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이어 "아직 확실한 주전이라고 말할 수 없지만, 주어진 역할대로 매 경기 집중해서 팀에 힘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날 형 최정은 4타수 1안타(1홈런) 2타점을 기록했다. 이날 경기만큼은 동생이 형 못지 않은 활약을 펼쳤다.

'그동안 최정의 동생이라는 꼬리표 때문에 심적인 부담이 컸나'라는 질문에 최항은 "꼭 꼬리표를 뗄 필요가 있나요?"라고 오히려 반문했다. 그러면서 "내가 형의 동생인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나는 좋다. 형이 너무 잘 해서 감히 비교조차 할 수 없다. 형이 잘 하면 좋고, 형 밑에 있는 것도 좋다. 정말 재미있다"고 소신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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