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컵은 뒷전? 강등권 탈출이 우선...' 8강부터 올인할까

수원종합운동장=김우종 기자  |  2020.07.16 05:31
부산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부산 선수들.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일단 16강전까지는 FA컵 성적에 대한 욕심보다 K리그 승격 및 강등권 탈출을 우선시하는 모습이었다. 과연 8강전부터는 FA컵에 올인하는 팀들이 나올까.


부산은 15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 2020 하나은행 FA컵 4라운드(16강전)에서 후반 31분 터진 주장 박종우의 결승골을 앞세워 1-0으로 승리했다.

이밖에 FC서울, 포항, 울산, 수원 삼성, 성남, 전북, 강원이 승리하며 8강에 올랐다. 8강 대진 추첨식은 오는 21일 축구회관에서 열리며, 29일에 8강전이 펼쳐진다.

이날 부산과 수원 모두 FA컵보다는 리그에 초점을 맞추는 경기를 했다. 수원은 선발 명단에서 'K리그2 득점 선두' 안병준을 비롯해 마사, 조유민, 이한샘 등 주전급 선수들을 제외했다. 부산도 마찬가지였다. 이정협과 김문환, 이동준 등 주전 멤버들이 벤치서 경기를 시작했다.

비록 아쉽게 패하긴 했지만 수원FC 선수들은 K리그2 선두 팀답게 좋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김도균 수원FC 감독 역시 만족감을 드러냈다. 경기 후 김 감독은 "패해서 아쉽지만 선수들은 최선을 다했다"면서 "경기 내용은 만족한다. 내용적인 면에서도 비록 멤버가 많이 빠지긴 했지만 1부 팀을 상대로 좋은 경기를 했다고 본다"면서 흡족한 모습을 보였다.

올 시즌 수원FC의 최우선 과제는 1부리그 승격이다. 올 시즌 6승1무3패(승점 19점)로 K리그2 선두를 달리고 있다. 김 감독은 이날 어느 정도 힘을 뺀 라인업에 대해 "(FA컵보다 리그에 집중한 면이) 없지 않아 있다"면서 "3위 제주(승점 17점)와 4위 부천(16점)은 아직 한 경기를 덜 치른 상태다. 오는 19일 2위 대전과 맞붙는데 중요한 경기다. 대전전에 전념할 필요가 있었다"고 고백했다.

조덕제 부산 감독 역시 FA컵보다 리그에 전념하겠다는 뜻을 피력했다. 조 감독은 경기 후 "후반 중반 이후 이동준과 이정협을 투입한 건 주말 (리그) 경기에 도움이 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라면서 "다행히 연장전에 들어가기 전에 득점이 나와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부산은 지난 2015시즌을 끝으로 2부 리그로 강등됐다가, 올 시즌을 앞두고 5년 만에 1부 리그로 승격했다. 그래서인지 더욱 부산은 K리그1 잔류를 최우선 목표로 두고 있다. 조 감독은 "FA컵도 중요하지만, K리그1에 올라왔는데 다시 내려가는 일은 없어야 한다"면서 "일단 리그에 모든 걸 집중하면서, FA컵도 상황에 따라 점차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FA컵에서 우승할 경우, K리그1 1,2위 팀과 함께 다음 시즌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직행 티켓을 노릴 수 있다. 사실상 선두권으로 진입하는 게 쉽지 않아 보이는 8위 수원 삼성, 10위 서울, 11위 성남(이상 승점 10점) 등은 FA컵에 올인을 할 법도 하다. 그러나 2부 리그에 강등되지 않는 것 또한 중요하기에 리그를 소홀히 여길 수도 없는 상황. 부산도 승점이 14점으로 7위라 아직 안심할 수만은 없다. 과연 사실상 FA컵을 뒷전에 뒀던 팀들이 8강전부터는 달라진 모습을 보일 것인가.

15일 대전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승리한 FC서울 선수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15일 대전을 승부차기 끝에 꺾고 승리한 FC서울 선수단. /사진=대한축구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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