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최숙현 선수 사건' 대한체육회 중징계 약속 "다신 체육계 발 못 붙일 것"

이원희 기자  |  2020.07.02 19:13
대한 체육회 로고. 대한 체육회 로고.
소속팀 지도자와 선배들의 가혹행위에 시달리다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故 최숙현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선수 사건과 관련해 대한체육회가 입장을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2일 보도자료를 내고 "먼저 꽃다운 나이에 세상을 등진 故 최숙현 철인3종 선수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오랫동안 폭력에 방치되어 있던 고인과 헤아릴 수 없이 큰 상처를 입었을 유가족들께 진심 어린 위로와 사죄의 말씀을 올리며 선수의 고통을 돌보지 못한 점에 대하여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또 스포츠를 아끼고 성원해주시는 국민 여러분께도 다시 한 번 깊이 사과드린다"고 전했다.

최숙현 선수는 지난 달 26일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메시지를 어머니에게 남긴 뒤 세상을 등졌다.

대한체육회는 "지난해 조재범 빙상 코치의 폭력·성폭력 사건은 스포츠계에 만연해 있던 인권 부재에 경종을 울렸다. 이후 스포츠 인권 향상을 위한 목소리가 높아져 이에 대한 각종 방책과 노력이 이어져 왔음에도 불구, 본 사건을 계기로 사각지대에서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스포츠 폭력에 대한 더 강력한 근절 대책이 절실함을 통감한다"고 되돌아봤다.

이어 "스포츠에 있어 인권이 최우선이라는 원칙을 다시금 상기하고 스포츠 폭력·성폭력 사건 대책에 대한 개선의 여지를 돌아봄으로써 다시는 이와 같은 안타까운 사건이 발생하지 않도록 엄중한 조처를 할 것"이라며 "특히 이번 사건의 가해자에 대해서는 오는 6일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를 통해 중징계로 단호히 처벌하여 다시는 체육계에 발을 들일 수 없도록 하겠다"고 전했다.

또한 체육계 폭력 근절을 위해 다섯 가지를 약속했다. 대한체육회는 "첫째, 스포츠 폭력·성폭력에 대하여 조사 및 수사 과정 중이라도 즉시 자격정지 및 제명 등 선제적 처벌로 강력한 철퇴를 내리겠다. 다툼의 여지는 향후 수사결과로서 명명백백히 밝혀내는 것으로 하고, 조사 및 수사 도중에는 2차 피해에 대비하여 피해자 보호를 제1의 원칙으로 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둘째, 상대적으로 스포츠 폭력에 노출되기 쉬운 학생 선수 및 실업팀 선수의 폭력·성폭력에 대하여 소속기관(학교·교육청, 지방체육회 등)에서 우선적으로 징계 처분을 하도록 촉구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또한 "셋째, 무엇보다 강력한 발본색원을 통해 솜방망이 처벌에 그치지 않도록 하겠다"며 "사건의 면면을 철저히 수사하고 책임을 물어 폭력·성폭력의 가해자가 다시는 스포츠계에 발을 들일 수 없도록 뿌리 뽑을 것이며 사건의 본질을 파헤치기 위해 개연성 있는 모든 범위의 수사는 물론, 개인의 문제부터 제도적 허점까지 모두 아우르는 신속하고 합당한 조처가 이루어지도록 할 것"이라고 의지를 표했다.

대한체육회는 "넷째, 선수들이 있는 모든 현장에 CCTV, 카메라 등 영상수집 장치를 도입해 사각지대와 우범지대를 최소화하고 경기영상분석에도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토록 하겠다"며 "훈련 외 지도자와 접촉 시에도 영상기록 등을 통해 선수의 인권침해에 대한 개선 방안을 마련하여 안전한 환경에서 훈련에 임하도록 할 것"이라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러면서 "다섯째 대한체육회는 올 하반기에 국가대표 선수를 넘어 실업팀 선수, 학생 선수 등을 대상으로 권역별 교육(7~8월)을 실시할 방침"이라며 "스포츠 폭력 근절은 체육인들의 의지와 노력 여하에 달려 있음을 강조하고 선수 및 지도자들의 의식을 개선하여 폭력 없는 스포츠 환경을 구축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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