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순재, 매니저 논란에 '눈물' 반성..60년 연기 외길에 깨달은 '연예계 문제'[★FOCUS]

한해선 기자  |  2020.07.01 10:28
배우 이순재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이순재 / 사진=김창현 기자 chmt@


배우 이순재가 매니저 갑질 논란에 눈물을 흘리며 반성했다.

1일 한 매체는 이순재 측근의 말을 빌려 이순재가 매니저 관련 보도 이후 "모든 것이 내 불찰"이라며 눈물을 보였다고 전했다.

측근은 이순재가 배우로서 올곧게 살아오다가 이번 논란에 너무 마음 아파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80대 고령인 이순재와 아내가 이번 상황에 큰 충격을 받지 않을까 건강을 걱정하기도 했다.

이순재에 대한 논란은 지난 6월 29일 불거졌다. SBS '8뉴스'에서는 전 매니저 김모씨가 인터뷰를 통해 지난 2달 동안 일하며 보통의 매니저 업무 외에도 근무시간을 넘어 이순재 가족의 갖은 심부름을 했다고 밝혔다. 김씨는 분리수거, 신발 수선 등도 했다며 '머슴살이'를 한 것과 다름 없다고 했다.

김씨는 2달 동안 이순재의 매니저로 일하며 주말을 포함해 5일밖에 쉬지 못했다고. 그는 평균 주 55시간 넘게 일했지만, 휴일, 추가근무 수당은 없었고 자신이 받은 것은 기본급 월 180만 원이 전부였다고 했다. '8뉴스' 측은 "김 씨가 회사에 4대 보험이라도 들어달라고 요청했지만, 회사는 '직접 고용하지 않은 A씨 가족에게 같은 요구를 했다'"라고 전했다.

이에 이순재 소속사 측은 30일 "이순재 선생님과 관련한 SBS 보도내용은 많은 부분이 사실과 다르게 왜곡, 편파보도됐다"며 "선생님께서는 지난 60여년간 배우로 활동하시면서 누구보다 연예계 모범이 되고 배우로서도 훌륭한 길을 걸어오셨다. 당사는 이 보도가 그동안 쌓아올린 선생님의 명예를 크게 손상시켰다고 보고 엄정한 법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1차 공식입장을 냈다.

그러나 향후 매체들과의 인터뷰에서 이순재는 "매니저에게 직접 사과했으며 보상할 부분이 있으면 보상하겠다.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자신의 잘못을 인정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8뉴스'는 이순재 매니저 갑질 논란에 대한 후속 보도를 전했다. 김씨가 이순재 측에 했던 심부름 증거가 더 있었다는 것. 그러나 '8뉴스'는 해당 보도를 전한 취지로 연예계에 만연한 고용 문제를 지적하기 위함이었다며 "추가 사례 나열은 의미가 없다고 봤다"고 했다. 이순재는 '8뉴스'에 "매니저 김씨에 대해 도의적인 책임감을 느낀다. 이번 일을 계기로 관행으로 여겨온 매니저의 부당한 업부들이 해소되길 바란다"라고 입장을 전했다.이순재와 이순재 소속사 측은 매니저 갑질 논란이 터지자 초반엔 법적 대응을 시사하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그러나 이후 매체들과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과 아내의 잘못을 시인하고 매니저에게도 직접 사과를 건넸다고 했다. 그는 자신이 그동안 합당하게 하지 못한 부분이 있다면 이를 보상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이순재는 논란에 당혹스러워했다. 60년 간 좋은 평판 속에 배우 외길 인생을 걸어오다가 뒤늦게 터진 논란으로 공든 탑이 한 순간에 무너지는 심경이었을 터다. 대쪽 같은 신념으로 살아온 이순재가 몇 십 년 동안 연예계의 구조적인 문제를 타성에 젖어 인지하지 못하다가 '시대'가 변했음을 알게 된 것이다. 이번 논란은 배우 한 사람의 이면 폭로가 초점은 아니다. 근로자 환경 개선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합리적인 근로기준법이 적용되고 있는 현 시대의 상황을 기성세대에게 일깨워준 계기가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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