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터 나간 뒤 승률 0.833' 키움, 드디어 혈 뚫렸다 [★분석]

고척=박수진 기자  |  2020.06.06 05:30
전병우(왼쪽)와 김웅빈.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전병우(왼쪽)와 김웅빈. /사진=키움 히어로즈 제공
키움 히어로즈가 외국인 타자 테일러 모터(31)가 나간 뒤 무시무시한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방망이에서 혈이 뚫린 듯하다.


키움은 지난 5월 30일 고척 KT전을 앞두고 모터를 웨이버 공시했다. 사실상 방출이다. 모터의 빈자리는 국내 선수들로 메우기로 방침을 정했다. 3루수가 가능한 전병우(28)와 김웅빈(24)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가뜩이나 리그에 부족한 내야수 가운데 꽤 좋은 평가를 받는 선수들이다.

공교롭게 모터 없이 경기를 치르자 키움은 승승장구했다. 5월 30일 KT전부터 6월 5일 LG전까지 6전 5승 1패를 기록했다. 승률로 따지면 무려 0.833이다. 5월 31일 KT에 8-12로 진 것이 유일한 패배다.

손혁 키움 감독은 전병우와 김웅빈으로 3루수를 맡기기로 했다. 자신의 자리가 생긴 이들은 펄펄 날았다. 이 기간 전병우는 타율 0.450(20타수 9안타), 김웅빈은 타율 0.357(14타수 5안타)로 맹타를 휘둘렀다. 딱 1번 선발 3루수로 나섰던 김주형(24)까지 타율 0.250(4타수 1안타)으로 힘을 보탰다.

공교롭게 같은 기간 키움의 팀 타율은 0.324로 리그 전체 2위다. 1위 NC(0.329)와 불과 5리 차이만 날뿐이다. 팀 득점은 56점으로 리그 1위다. 팀 타율 0.275로 여전히 6위에 머물고 있는 키움의 리그 초반 성적을 생각해본다면 유의미한 발전이다.

손혁 감독은 "외국인 타자(모터)가 있을 때는 아무래도 경쟁을 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쫓기지 않아서 상황이 편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 방망이는 김웅빈, 전병우 모두 좋다. 1명이 대타 대기시켜야 해서 아깝기도 하다. 특히 전병우가 워낙 잘해준다"고 설명한 뒤 "이렇게 좋은 선수를 2군에 보냈었다"고 웃었다.

손혁 감독은 5일 LG전에서는 전병우와 김웅빈의 공존을 실험하기도 했다. 이날 7회부터 전병우가 2루수, 김웅빈이 3루수를 맡았다. 공격력을 극대화하려면 한번 정도는 사용할 수 있는 조합이다. 전병우와 김웅빈은 손 감독의 기대대로 실책을 범하지 않으며 무사히 경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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