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리그 女용병들의 잇몸 미소, 피부로 느껴진 합격의 기쁨 [★현장]

청담동(리베라호텔)=한동훈 기자  |  2020.06.04 19:47
GS칼텍스 러츠가 4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드래프트 행사에 영상통화로 연결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GS칼텍스 러츠가 4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드래프트 행사에 영상통화로 연결해 소감을 전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코로나19 탓에 온라인으로 진행된 드래프트가 의외의 효과를 낳았다. 지명을 받은 외국인 선수들과 영상 통화를 진행했다. 평상시 단상 인터뷰보다 감정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4일 서울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2020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코로나 시국인지라 절차를 간소화 했다. 구단은 선수들을 영상으로 검토했다. 지명된 선수와는 영상통화로 인터뷰를 실시했다.

선수들은 집 안에서 가슴 졸이며 결과를 기다렸다. 드래프트 종료 후 이들은 각자 집에서 편안한 복장과 가벼운 마음으로 영상통화 인터뷰에 응했다. 이들은 모두 활짝 웃으며 V리그 활약을 다짐했다.

1순위 IBK기업은행은 러시아 아포짓 안나 라자레바(23)를 지명했다. 라자레바는 "정말 기쁘다. V리그는 유럽과 많이 다르다고 들었다. 새로운 경험이다. 김연경에 대해 많이 들었다. 목표는 우승이다. 최대한 많은 경기에 이길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2순위 KGC 인삼공사와 재계약한 발렌티나 디우프(27)는 현지 인터넷 사정상 연결되지 못했다.

3순위 한국도로공사가 뽑은 미국 아포짓 캘시 페인(25)은 한껏 들뜬 목소리로 인사했다. 페인은 "미들블로커로 5년 동안 뛰었고 최근에 아포짓으로 전환했다. 블로킹도 내 주요 임무다. 팀이 필요하다면 어떠한 임무도 자신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4순위 GS 칼텍스는 메레트 러츠(26)와 재계약했다. 한국이 익숙한 러츠는 환하게 미소를 지으며 "팬들을 다시 만날 수 있어 기쁘다. 지난 시즌이 코로나19 탓에 중단됐는데 끝까지 했다면 흥미로운 챔프전이 되지 않았을까. 지금 홈트레이닝을 통해 열심히 몸을 만들고 있다"고 말했다.

루소가 4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현대건설에 지명된 후 영상통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루소가 4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현대건설에 지명된 후 영상통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5순위 현대건설은 벨기에 윙스파이커 헬레네 루소(29)를 선택했다. 루소는 "한국에 가게 돼 기쁘다. 리그와 한국의 팬들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많이 들어 기대가 크다. 득점이 내 장점이지만 좋은 리시브를 통해 팀에 도움이 되도록 힘쓰겠다"고 다짐했다.

아르헨티나 아포짓 루시아 프레스코(29)는 극적으로 흥국생명과 재회했다. 흥국생명은 교체와 재계약 사이서 고심 끝에 루시아를 한 번 더 믿기로 했다.

루시아는 "안녕하세요"라며 한국말로 인사했다. 마지막 순서라 대기 시간이 길었다. 진행자 이동근 아나운서가 이에 대해 사과하자 루시아는 "괜찮아요"라며 또 한국말로 대답해 웃음을 유발했다.

김연경의 '흥국생명 복귀설'에도 살아 있는 리액션을 보여 분위기 메이커 역할을 톡톡히 했다. 루시아는 "오, 정말요(Really)? 농담이죠?"라며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나타냈다.

루시아는 "사실 기대를 하지 않았다. 다시 선택 받아서 기쁘다. 구단이 다시 기회를 줬다. 고맙다. 지난해는 나도 스스로 만족할 수 없었다. 중간에 대표팀 일정도 있고 특히 어려움이 많았다"고 소감을 말했다. 이어 "한국 팬들에게 많은 응원을 받았다. 사랑 받아서 감사했다. 팬들이 만족할 수 있는 경기를 보여드리는 것이 목표"라 강조했다.

루시아가 4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흥국생명에 지명된 후 영상통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루시아가 4일 청담동 리베라호텔에서 열린 2020 KOVO 여자부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서 흥국생명에 지명된 후 영상통화 인터뷰를 진행하고 있다. /사진=한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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