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승리 3분의2 책임진 '19세·20세·25세', 영건들이 이렇게나 무섭습니다 [★현장]

잠실=김우종 기자  |  2020.06.04 05:13
(왼쪽부터) 삼성 허윤동-최채흥-원태인. /사진=뉴스1 (왼쪽부터) 삼성 허윤동-최채흥-원태인. /사진=뉴스1
삼성 영건들의 성장세가 무섭다. 지난 2일 호투했던 원태인(20)에 이어 3일 경기서는 허윤동(19)이 LG를 상대로 승리를 거머쥐었다.


삼성 라이온즈는 3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 2020 신한은행 SOL KBO 리그 원정 경기에서 12-6으로 승리했다. 이 승리로 삼성은 3연속 위닝시리즈를 확보하며 12승 14패를 마크, 리그 6위로 점프했다.

영건들이 힘이 돋보인 2연전이었다. 앞서 2일 열린 LG전에서는 원태인이 선발 등판했다. 결과는 좋았다. 원태인은 7이닝(94구) 5피안타 3탈삼진 무실점 역투를 펼치며 LG 타자들을 잠재우고 팀의 2-0 승리를 이끌었다. 올 시즌 벌써 3승(1패)째. 평균자책점은 2.45를 기록 중이다.

허삼영 삼성 감독은 3일 경기에 앞서 젊은 투수들에 대해 "근력이 좋아질 시기다. 기본기에 충실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오는 것 같다. 따로 특별한 훈련 방식이 있는 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투수는 결국 마운드 위에서 자기 공에 대한 믿음, 그리고 자신감이다. 마운드서 도망가지 않고 정면으로 붙는 것, 도전적인 의식이 자리를 잡는 것 같다. 그런 게 결과로 나타나니 투수들도 힘이 생기는 것 같다"며 믿음을 드러냈다.

허 감독의 믿음에 허윤동도 답했다. 허윤동은 3일 LG를 상대로 5이닝(80구) 동안 8피안타(1피홈런) 볼넷 3실점(3자책)을 기록한 뒤 팀의 8-3 리드를 등에 업으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결국 팀이 12-6으로 승리하면서 2승(무패) 달성에 성공했다.

비록 적지 않은 안타를 허용했지만, 지난주 팀 타율(0.339)과 팀 OPS(0.962) 1위였던 타자들을 상대로 제 몫을 다한 투구였다.

금릉중-유신고를 졸업한 허윤동은 2020 2차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5순위로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했다. 이날 승리로 허윤동은 양일환(1983년), 김진우(2002년), 류현진(2006년), 소형준(2020년)에 이어 역대 5번째 데뷔 후 선발 2연승을 따낸 신인 선수가 됐다. 고졸 신인으로는 김진우, 류현진, 소형준에 이어 4번째다. 이제 허윤동은 2군으로 내려가 잠시 재정비할 시간을 갖는다.

경기 후 허삼영 감독은 "허윤동이 5이닝을 잘 막으며 경기를 만들어줬다. 어려운 고비를 넘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볼넷이 1개뿐인 점이 좋았다. 이제 엔트리서 말소되면 퓨처스에서 한두가지 약점을 잘 정비하면서 다음 1군 등판을 준비했으면 한다"며 격려했다.

허윤동은 "오늘은 도망가는 피칭을 하지 않으려고 했다"면서 "2군에서 부족한 점을 보완해 다음 기회를 대비하겠다. 변화구의 재구력과 속구 스피드를 끌어올리는데 신경을 쓰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삼성의 또 다른 선발 투수 최채흥(25)도 3승 1패(평균자책점 3.21)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채흥과 원태인, 그리고 허윤동이 팀 전체 12승 중 8승을 책임진 것이다. 두 영건들의 호투에 삼성 팬들의 표정도, 삼성의 미래도 점점 밝아지고 있다.

3일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삼성 허윤동. /사진=김우종 기자 3일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삼성 허윤동. /사진=김우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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