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런·장타율 단독 1위' 괴물 라모스, LG 31년 사상 첫 홈런왕 품을까

김우종 기자  |  2020.05.21 14:34
LG 라모스. LG 라모스.
LG 외국인 타자 로베트로 라모스(26)가 '괴물' 같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어느새 대포 6방을 쏘아 올리며 홈런 부문 단독 1위에 올랐다. LG 팬들은 라모스가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기대감을 잔뜩 품은 채 바라보고 있다.


라모스는 올 시즌 13경기 동안(21일 오전 기준) 타율 0.395(43타수 17안타) 6홈런 11타점 11득점 8볼넷 9삼진 장타율 0.907 출루율 0.500 OPS 1.407로 펄펄 날고 있다.

이런 맹활약을 바탕으로 공격 각 부문에서 상위권에 자리하고 있다. 홈런은 한동민(SK), 강백호(KT), 터커(KIA·이상 5개)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장타율도 0.907로 단독 1위. 출루율은 0.500으로 단독 3위이며, 타율은 터커(KIA·0.442), 페르난데스(두산·0.436), 로하스(KT·0.436)에 이어 공동 4위다. 볼넷 공동 5위, 타점과 득점은 공동 10위, 안타는 공동 13위에 랭크됐다.

라모스는 연이틀 대포를 터트리며 괴력을 과시했다. 지난 19일 대구 삼성전에서는 3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으로 팀 승리에 일조했다. 팀이 1-0으로 앞선 1회 무사 1,3루 기회에서 삼성 선발 뷰캐넌을 상대로 우중간 담장을 넘어가는 3점 홈런포를 작렬, 기선을 제압했다. LG 선발 임찬규의 어깨를 가볍게 만드는 귀중한 한 방이었다. 이어 20일 경기에서는 6회 1사 후 최채흥을 상대로 우월 솔로 아치를 그렸다. 비록 팀은 1-3으로 패했지만 시즌 6호 홈런을 치며 이 부문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올 시즌 LG 성적의 키는 라모스가 쥐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류중일 감독은 시즌 시작 전부터 키 플레이어를 라모스로 꼽았다. 류 감독은 "올해 우리 팀의 성적이 잘 나오려면 라모스가 잘 쳐줘야 한다. 4번 타자는 파괴력이 있어야 한다. 홈런도 30개 정도 쳐줬으면 좋겠다"면서 바람을 전했다. 현재 페이스라면 30개는 무난히 돌파할 전망이다. 홈런 방향도 고른 편이다. 우측으로 3개, 좌측으로 2개, 가운데로 1개를 보냈다.

KBO 리그 역사상 잠실야구장을 홈으로 쓴 팀에서 홈런왕을 차지한 선수는 단 3명뿐이었다. 1995년 김상호(25개)와 1998년 우즈(42개), 그리고 2018년 김재환(44개)인데, 모두 두산 베어스(전신 OB 포함) 선수들이었다. 1990년 창단한 LG에서 홈런왕이 나온 적은 아직 단 한 번도 없다.

아무래도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쓰는 LG는 전통적으로 홈런과는 거리가 먼 팀이었다. LG의 역대 한 시즌 최다 홈런포 주인공은 2000년 시즌 도중 삼성에서 LG로 웨이버 이적한 찰스 스미스(51)이다. 그 해 삼성에서 20개, LG에서 15개 등 총 35개를 친 스미스는 박경완(40개), 우즈(39개), 퀸란(37개), 이승엽(36개)에 이어 홈런 부문 5위를 차지했다.

LG 소속으로만 한 시즌 30홈런을 넘긴 선수는 이병규(1999년·30개) 단 한 명이다. 이후 조인성이 2010년 28개를 쳤고, 외국인 타자들 중에서는 2009년 페타지니가 26개, 2016년 히메네스가 26개로 눈에 띄는 활약을 펼쳤을 뿐이다. 지난 시즌 LG에서 가장 많은 홈런을 친 선수는 유강남(16개)이었다.

과연 라모스의 맹타는 어디까지 이어질까. LG 팬들의 마음이 설레고 있다.

LG 라모스(오른쪽)의 타격 모습. /사진=뉴시스 LG 라모스(오른쪽)의 타격 모습. /사진=뉴시스
LG 라모스(아래에서 3번째). LG 라모스(아래에서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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