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이 안타까운 伊기자 "그 미친 구단주 때문에..."

박수진 기자  |  2020.04.05 05:46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전서 골든골을 넣은 안정환. /AFPBBNews=뉴스1 2002 한일 월드컵 이탈리아와 16강전서 골든골을 넣은 안정환. /AFPBBNews=뉴스1
한 기자가 이탈리아에서 뛰었던 안정환(44)을 추억했다. 괴짜 구단주 때문에 커리어를 망쳤다고 안타까워했다.


풋볼 이탈리아에서 활동하는 리비오 카페로글루 기자는 4일(한국시간) 장문의 기사를 통해 안정환을 소화했다. 안정환이 이탈리아 페루지아에서 쫓겨난 사건을 'Ahn-gate(안느-게이트)'라고 명명하며 가장 슬프게 기억에 남은 일이라고 했다.

안정환은 2000년 7월 부산 아이파크에서 이탈리아 페루지아로 2년 임대를 떠났다. 일본인 미드필더 나카타 히데토시로 재미를 본 루치아노 가우치 구단주의 주도로 성사됐다. 준수한 활약을 남겼던 안정환이 2002년 월드컵 16강전서 이탈리아를 상대로 골든골을 넣자 모든 것이 바뀌었다.

기사에 따르면 가우치 구단주는 월드컵 직후 "이탈리아 축구를 망친 안정환에게 임금을 지불할 생각이 없다"는 말을 남겼다. 당시 감독이었던 세르세 코스미(62)는 안정환의 잔류를 요청했다. 하지만 페루지아는 월드컵이 열리기 전 안정환을 영입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정했음에도 선수 소유권을 주장하며 이적료를 받아내려 했다.

결국 안정환과 페루지아는 국제축구연맹(FIFA) 소송까지 갔고 재판은 구단의 손을 들어줬다. 하지만 안정환은 페루지아에 돌아가지 않았고 대신 자신의 소유권을 사들인 일본의 한 연예기획사 뜻에 따라 J리그(시미즈 에스펄스, 요코하마 마리노스)에서 뛰었다.

카페로글루 기자는 "가우치는 세리에A에서 미친 구단주를 논할 때 빠지지 않는 인물이다. 1999년에는 남자 프로팀에 세계 최초로 여자 감독을 앉히는 기행도 보였다. 2005년 파산하자 도미니카 공화국으로 도피했고 2020년 2월 사망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꿈을 펼치지 못한 안정환에 대한 동정의 마음도 드러냈다. 카페로글루 기자는 "이후 유럽에서 앞길이 창창할 것만 같던 안정환은 큰 입지를 확보하지 못했다. 프랑스 메츠와 독일 뒤스부르크에서 별다른 임팩트를 남기지 못하고 말았다"고 아쉬워했다.

한편 2012년 현역 은퇴를 선언한 안정환은 MBC 해설위원 활동과 함께 활발한 예능으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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