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보이' 에드 스크레인, 화이트워싱 논란에 자진하차

김현록 기자  |  2017.08.29 11:14
에드 스크레인 /AFPBBNews=뉴스1 에드 스크레인 /AFPBBNews=뉴스1


배우 에드 스크레인(34, Ed Skrein)이 화이트워싱 논란을 의식해 영화 '헬보이' 리부트에서 하차했다.

영국 출신 백인 배우인 에드 스크레인은 최근 영화 '헬보이' 리부트에서 벤 다이미오 소령 역으로 캐스팅됐다. 그러나 만화 원작에서 일본계 미국인으로 설정된 아시안 캐릭터를 백인 배우가 연기하게 된 것을 두고 '화이트워싱' 논란이 일자 29일 직접 하차 의사를 밝혔다.

에드 스크레인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지난주 '헬보이' 리부트에서 내가 벤 다이미오 역을 맡는다는 발표가 나왔다. 나는 오리지널 코믹스에서 아시아계 혼혈 캐릭터인 줄 모르고 배역을 수락했다"고 설명하고 "캐스팅 발표에 강렬한 논란과 분노가 일었고, 나는 내가 옳다고 느끼는 일을 해야 했다"며 영화 하차를 알렸다.

그는 "문화적으로 정확한 방식으로 이 캐릭터를 그려내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중요한 의미를 지니는 게 분명하며, 이러한 책임을 저버린다면 예술이 민족적 소수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계속 모호하게 만들어버리는 데 일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에드 스크레인은 "인종적 다양성을 대변하는 것은 중요하며 다문화 가족인 저에게는 더욱 그렇다"며 "힘든 시기에 바른 결정을 내리고 포용성을 향해 목소리를 내는 것은 우리의 책임이다. 언젠가는 이런 논의가 필요 없어지고 예술 분야가 현실을 공평하게 반영하는 데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이어 "'헬보이'를 떠나게 돼 슬프지만 의미있는 결정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할리우드는 동양인이나 흑인이 맡았어야 할 캐릭터를 백인에게 맡기는 화이트워싱으로 이미 악명높다. 최근에도 '공각기동대:고스트 인 더 쉘'에서 백인인 스칼렛 요한슨이 원작의 일본인 캐릭터를 맡아 화이트워싱 논란에 휩싸였고, '닥터 스트레인지'의 에이션트 원 또한 티베트인이란 설정에도 불구 백인인 틸다 스윈튼이 캐스팅돼 논란이 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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