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여름 예능, 실속차렸다…소박한 특집 대세!

최문정 기자  |  2008.08.30 14:31
계곡을 찾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사진출처=방송캡쳐화면> 계곡을 찾은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 <사진출처=방송캡쳐화면>


2008 예능, 어느덧 저만치 높아진 가을 하늘 아래 여름 특집의 추억을 지워내고 가을을 준비할 순간이 다가왔다. 개편 시즌 못지않게 잰걸음으로 여름 특집을 준비했던 예능계도 한 숨 돌릴 순간이다.

그런데 다시 돌아본 2008 여름 예능은 방송3사를 막론한 특징 하나가 눈에 띈다. 더운 여름에 물줄기 같았던 예능 여름특집의 시원한 화면과 뻥뻥 터지는 웃음을 위한 제작진의 노력은 여전했지만 방송되는 화면은 소박해졌다. 2008 여름 예능은 화려함이 줄었다.

서해안을 찾은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사진출처=SBS> 서해안을 찾은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사진출처=SBS>


# '어설픈 특집은 아니한만 못하노니...'

보통 예능의 여름특집은 수영장에 계곡은 기본, 해외 촬영까지 넘나들며 화려함을 뽐냈다. '여름특집'이라는 말이 붙으면 '어디서 촬영했나?'가 당연한냥 이어지는 질문이었다.

그러나 올해 여름 특집엔 해외 로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비행기 한 번 탔다는 특집들을 애써 꼽아봐도 제주도 정도가 고작이다. 대부분은 좀 더 다양한 출연진으로 무장한 채 내용의 화려함으로 '특집'이라는 이름을 달았다.

각 커플이 바다와 계곡 등으로 짧은 여행을 떠났던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우리 결혼했어요'나 신성록, 지드래곤 등 게스트가 좀 더 화려해지고 바닷가 마을을 찾은 방송으로 '여름 특집'을 치렀던 SBS '일요일이 좋다'의 '패밀리가 떴다' 등이 좋은 예다.

이에 대해 한 예능 관계자는 "요 몇 년 경기가 안 좋아지면서 방송사의 예능도 좀 더 실속을 차리게 됐다. 올라간 환율이나 방송 예산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설명한다.

다른 한 관계자는 "딱히 명분이 없다면 특집을 고집할 이유는 없다"며 "올해엔 여름특집을 따로 하지 않고 넘어갈 것이다"고 밝혔다.

MBC \'무한도전\'의 베이징올림픽 특집 <사진출처=MBC> MBC '무한도전'의 베이징올림픽 특집 <사진출처=MBC>


# 올림픽 열기 속에 여름 예능은 잠잠

2008년 8월 8일 베이징올림픽이 개막했다. 한창 휴가시즌인 더운 날이었다. 덕분에 평소라면 여름특집이 저녁을 수놓았어야 할 시기는 선전을 보이는 대표팀에 전국민의 관심이 몰렸다.

예능 프로그램들은 올림픽 속에 특집이 아닌 결방으로 비워졌다. 방송이 되더라도 여름특집이 아닌 올림픽 특집으로 치러지며 대표팀이 보이는 열정으로 대체됐다.

올 여름 돌아온 여름특집으로 명성을 더한 MBC '무한도전'이 방송한 올림픽 특집의 중국 로케가 올해 가장 화려했던 여름특집 중 하나로 기록됐음은 이를 증명한다.

이에 대해 한 예능 관계자는 "올해는 올림픽이 있어서 여름특집이 특히 줄었다"며 "해외 로케도 올림픽으로 인해 중국에 가는 것을 제외하고는 극히 줄었다"고 밝혔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