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음악방송 팬들 "캭~", 가수들 울고 웃기네!

길혜성 기자  |  2008.05.22 13:48


지상파 3사의 생방송 가요 프로그램인 KBS 2TV '뮤직뱅크', MBC '쇼! 음악중심', SBS '인기가요'를 한 번이라도 본 시청자라면, 특히 남녀 아이돌 그룹들이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요즘 가요계에 익숙하지 않은 연령의 시청자들이라면 이런 궁금증하나를 가졌을 법하다.


"환호가 나올 상황이 아닌데 관객들이 왜 자꾸 소리를 지르지?"라는 궁금증이 바로 그것이다.

지상파 3사의 가요 프로그램을 시청하다 보면, 무대 위에서 해당 가수가 노래를 부를 때 팬들의 함성이 나올 만한 상황이 전혀 아닌데 갑자기 "캭~"하는 환호가 울려퍼지는 것을 자주 듣게 된다.


신인 가수 및 인지도가 낮은 가수가 열심히 노래와 춤에 집중하고 있을 때, 시시때때로 들려오는 팬들의 큰 함성 소리는 해당 가수 스스로 그 이유에 대해 궁금증을 갖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그 해답을 알게 됐을 때, 이들 대부분은 실망감을 안게 된다. 그 환호성이 자신을 향한 것이 아님을 알게 되기 때문이다.

또한 발라드 가수가 클라이막스를 넘긴 이후 애절하게 노래를 마무리하려 할 때 들려오는 관객들의 "캭~" 소리는 노래는 물론 시청의 맥도 끊어 놓기 일쑤다.


그럼 어울리지 않은 상황에서 들려 오는 "캭~"하는 환호성을 정체는 과연 무엇일까? 이는 바로 10대팬들에 인기가 많은 가수들, 특히 요즘 최고의 주가를 올리고 있는 남녀 아이돌 그룹들이 무대 위에 올라가기 위해 대기석에 나타났을 때 나오는 함성 소리이다.

물론 이 함성 소리는 해당 아이돌 그룹들에는 큰 힘이 된다. 팬들의 응원과 격려 마음을 "캭~"하는 소리로부터 온 몸으로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당 아이돌 그룹이 대기석에 등장했을 때, 무대 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가수들에게는 그리 듣기 좋은 소리가 아니다. 노래의 맥을 끊어 놓을 뿐더러, 무대의 주인공이면서도 소외된 느낌을 받게 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인기 그룹의 가수는 최근 머니투데이 스타뉴스와 만난 자리에서 "우리팀도 신인 시절 이러한 경험을 많이 했다"며 "무대 위에 있는 우리를 향한 것이 아닌 그것도 맥을 끊어 놓는 '캭~' 소리를 듣고 나면 힘이 저절로 빠진다"고 밝혔다.

이이어 "우리팀도 이러한 경험을 했기에 이전보다 한결 많이 알려진 요즘, 웬만하면 관객들의 눈에 띄지 않게 대기석에 나가려 하고 있고 대기석에 있을 때에도 팬들을 등지고 서 있다"며 "그래야 관객들의 이목이 우리에 집중되지 않고, 무대 위의 가수로 향하게 된다"며 가요팬들에 성숙한 팬문화 양성을 보다 위해 힘써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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