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서 은퇴식을!" 4년차 외인, 팬들 소망에 "기쁘게 참여하겠다"

김동윤 기자  |  2022.07.12 11:43


NC 루친스키(오른쪽)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NC 루친스키(오른쪽)가 9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키움전을 앞두고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사진=김동윤 기자
NC 다이노스의 에이스 드루 루친스키(34)는 시즌 내내 정해진 루틴대로 생활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래서 팬들에게 '루틴스키(루틴+루친스키)'라는 별명으로도 불린다.

여기에 알려지지 않은 루틴이 하나 더 있다. 경기 전 웜업 훈련을 한 뒤 그를 찾아온 팬들에게 사인을 해주는 것이다. 힘들 법도 했다. 루친스키의 웜업 훈련은 매번 늦은 시간까지 이어지고 강도 또한 만만치 않다. 하지만 팬들 앞에서는 그것을 내색하지 않는다. "루친스키 파이팅"이라는 응원에 "감사합니다"라는 말과 함께 미소로 화답할 뿐이다. NC 관계자에 따르면 이 루틴 역시 단 한 번도 지켜지지 않은 적이 없다.

하지만 그는 오히려 팬들에게 받은 사랑이 많다고 말한다. 지난 9일 키움전이 열린 고척스카이돔에서 만난 루친스키는 "오늘 같이 먼 원정길에도 많이 오셔서 응원해주신다. 항상 열심히 응원해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라면서 "마운드에서 지치고 힘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 팬들의 응원을 들으면 더욱 힘이 난다"고 말했다.

어느덧 KBO리그 4번째 시즌을 맞이한 루친스키는 더욱 원숙해진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17경기 6승 6패, 평균자책점 2.42, 111⅔이닝 125탈삼진으로 리그에서 3번째로 많은 이닝을 소화하면서 안우진(키움)과 함께 탈삼진 공동 1위다. 좋은 성적 덕분에 감독 추천으로 2019년 이후 두 번째로 KBO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하게 됐다. 루친스키는 "정말 기쁘다. 내가 노력한 것도 있겠지만, 모든 팀원들이 도와줘 이뤄낸 성과다. 그런 만큼 올스타전에 가서도 열심히 뛰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NC 루친스키./사진=김동윤 기자 NC 루친스키./사진=김동윤 기자
NC 팬들에 있어 루친스키는 특별하다. 2019년 입단한 그는 2020년 NC의 창단 첫 통합 우승을 이끈 에이스로 발돋움했다. 이것으로도 충분히 구단 역사에 남을 만한데 이후로도 남아 역대 최고의 외국인 투수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느덧 선발 투수로서 이재학(32)과 에릭 해커(39) 다음으로 많은 통산 107경기에 나섰고, 49승 30패 평균자책점 2.97을 기록했다. 올 시즌 안에 구단 외국인 투수 최다 기록인 해커의 56승을 돌파하는 것도 꿈은 아니다.

그런 루친스키가 끝까지 남아 NC에서 은퇴식까지 치르길 소망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있다. 이에 루친스키는 "은퇴식은 내겐 아직 먼 미래이지만, 선수로서는 영광이라 생각한다. NC 팬들이 지금까지 정말 많은 사랑을 보내줬기에 나중에 그런 상황이 된다면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고 싶다"고 환하게 웃었다.

올해도 NC를 최전선에서 이끌고 있는 에이스는 자신의 전반기 활약에 만점을 줬다. 루친스키는 "최대한 이닝을 길게 소화하고 실점하지 않으려 노력하다 보니 좋은 결과가 나왔다. 승패와 상관없이 정해진 루틴을 빠짐없이 수행했고 마운드에서도 똑같은 노력을 했기에 10점 만점에 10점을 주고 싶다"면서 "후반기에도 10점 만점을 목표로 계속해서 즐기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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