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질병→선발영입→불펜강등" 류현진, 점점 거세지는 혹평

양정웅 기자  |  2022.04.27 18:37


류현진. /AFPBBNews=뉴스1 류현진. /AFPBBNews=뉴스1
잔인한 4월이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5·토론토)의 상황이 심상찮다. 부상과 부진 속에 현장과 현지 언론의 혹평도 점점 거세지는 분위기다.

류현진은 지난 17일(한국시간) 열린 오클랜드전 이후 부상자 명단(IL)에 올랐다. 이날 4이닝 6피안타 5실점을 기록하고 내려간 그는 왼 팔뚝 부상으로 인해 결국 다음날 로스터에서 제외됐다.

부상 전까지 류현진의 시즌 성적은 2경기 7⅓이닝 1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11실점, 평균자책점 13.50이었다. 주무기인 체인지업이 낮게 떨어지지 않으며 위력이 감소했고, 이는 곧 패스트볼이 공략당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류현진은 지난해 후반기부터 이전과는 다른 모습을 보였다. 몸 컨디션에 문제가 없다고 본인이 밝혔음에도 평균자책점은 5점대(5.50)까지 치솟았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에이징 커브가 온 것이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1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에 등판한 류현진이 1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17일(한국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에서 열린 오클랜드전에 등판한 류현진이 1회 투구를 마치고 마운드를 내려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이렇듯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류현진에 대해 현지 언론에서는 의구심을 드러냈다. 미국 디 애슬레틱은 "최근 부진은 짧은 스프링캠프, 팔뚝 부상 등이 이유일 수도 있지만 크게 보면 고질병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블루제이스 저널도 "2019년에 4년 8000만 달러 계약을 안겨줬을 때만 해도 토론토는 류현진이 이렇게 빨리 떨어질 줄은 몰랐을 것이다"고 꼬집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류현진이 무너진 경기에서도 그를 옹호했던 찰리 몬토요(57) 토론토 감독도 17일 경기 후 "류현진은 또 제구가 흔들렸고, 가운데 실투가 너무 많았다"며 쓴소리를 내뱉었다. "더 이상 과거 기록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지 않다"고 입지를 흔드는 발언도 했다.

현지에서는 토론토가 다른 선발투수를 트레이드로 데려올 수 있으며, 선발 대체 자원의 활약에 따라 류현진이 불펜으로 강등될 수도 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 에이스라는 타이틀 자체가 흔들리고 있다.

다행히 MRI(자기공명영상) 검사에서 이상 소견이 나오지 않은 류현진은 27일에는 부상 후 처음으로 불펜 피칭도 소화했다. 그는 과연 어깨 수술 이후 다시 찾아온 시련의 계절을 탈출할 수 있을까.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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