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오넬 메시. / 사진=AFPBBNews=뉴스1
이들은 공통점이 많다. 왼발잡이면서 뛰어난 축구실력을 가졌고, 세계적인 클럽에서 에이스로 활약 중이다.
메시는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살라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그리즈만도 유로 2016 득점왕을 차지했다. 웨일즈 출신의 베일은 지난 2013년 잉글랜드 토트넘에서 레알로 이적할 때 이적료 1억 유로(약 1340억 원)를 기록한 바 있다.
그런데 메시와 살라, 그리즈만, 베일은 모두 오른손잡이다. 팬들에게 사인해준다거나 계약서에 서명하는 등 일상생활에서 오른손을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골프광'으로 유명한 베일의 경우 오른손으로 스윙을 한다.
보통 왼발잡이라면 왼손잡이일 확률이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왼쪽이든 오른쪽이든 사람마다 우선적으로 반응하고, 선호하는 신체 방향(손·발·눈·귀 등)이 정해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메시와 살라, 그리즈만, 베일 모두 왼발잡이인데도 오른손잡이인 것이다. 왼발잡이 축구 천재들의 흥미로운 공통점인 셈이다.
리오넬 메시(등번호 10번). / 사진=AFPBBNews=뉴스1
먼저 왼발잡이는 특성상 포메이션 왼쪽 측면이나 왼쪽 허리를 주로 맡는데, 같은 포지션에 배치된 오른발잡이보다 더 좋은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조건이 생긴다. 자신의 주발인 왼발이 맞은편 상대선수로부터 멀리 떨어져 있기 때문에 패스나 슛을 시도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이 생긴다.
경험 측면도 무시할 수 없다. 축구전문사이트 '유어 사커 홈'은 "왼발잡이는 전 세계 축구선수들의 10% 정도"라며 "많은 선수가 왼발잡이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적지만, 왼발잡이 선수들은 오른발잡이 선수들을 상대한 경험이 많다"고 분석했다.
영국 옥스퍼드대 연구팀은 "왼발을 자주 사용하는 선수는 뇌의 창의력 부분에 많은 자극을 받기 때문에 더 창조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