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즈 후보군 포함' 키움의 고민 "에이전트가 보라스라..."

김동윤 기자  |  2021.11.16 16:38


키움 히어로즈 시절 제리 샌즈./사진=뉴시스 키움 히어로즈 시절 제리 샌즈./사진=뉴시스
히어로즈 역대 최고 외국인 타자인 제리 샌즈(34)가 2년 만에 키움 유니폼을 입을 수 있을지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형욱(50) 키움 단장은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국제 스카우트 팀이 리스트업 해놓은 선수들이 있다. 샌즈도 내년 외국인 선수 후보군에 들어 있는 것은 맞다. 이들을 종합적으로 비교해 어떤 선수가 나을지 결정할 것"이라고 복귀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지난 8일 닛칸스포츠 등 여러 일본 매체는 "샌즈가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고 한신 타이거즈를 떠날 것"이라고 보도했다.

샌즈는 2018시즌 도중 키움에 입단해 약 1년 반 동안 뛰어난 활약을 펼쳤다. 통산 16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6, 40홈런 150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965를 마크했다. 2019년에는 타점왕(113개)에도 올랐다. 키움은 2019시즌 뒤 재계약을 제시했지만, 샌즈는 협상 테이블에도 앉지 않고 일본프로야구(NPB)의 한신으로 떠났다.

키움은 샌즈가 떠난 후 2년간 제대로 된 외국인 타자를 뽑지 못하고 허탕을 쳤다는 비판에 시달렸다. 연봉 총액 35만 달러(약 4억원)의 테일러 모터(32)를 시작으로 53만 달러(약 6억원)의 에디슨 러셀(27), 60만 달러(약 7억원)의 데이비드 프레이타스(32), 37만 1000달러(약 4억원)의 윌 크레익(27)까지 모두 아쉬웠다. 일각에서는 낮은 연봉을 이유로 키움이 '저비용 고효율' 외국인 타자만을 노린다는 말도 나왔다.

나름의 이유는 있었다. 고형욱 단장은 "특히 외국인 타자는 많은 돈을 지불해 데려와도 성공 여부를 장담할 수 없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구단을 살펴봐도 올 시즌 외국인 타자의 경우 성공보다는 실패가 많다"면서 "만약 더 많은 돈을 지불해 데려왔는데 실패한다면 곤란할 일이 많다"라고 현실적인 어려움을 전했다.

이어 "우리도 외국인 선수에게 좀더 투자할 생각은 항상 갖고 있다. 올해도 종합적으로 따지고 보면 쓸 돈은 다 썼다. 아낄 필요가 없다"고 의지를 나타내면서 "팀 OPS를 높일 수 있는 타자를 데려올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했다.

한신 타이거즈 시절 제리 샌즈./사진=한신 타이거즈 홈페이지 한신 타이거즈 시절 제리 샌즈./사진=한신 타이거즈 홈페이지
스트라이크존을 포함해 리그 적응은 외국인 타자의 성공 여부를 결정 짓는 중요한 문제다. 그런 면에서 샌즈는 다른 후보보다 이점을 갖고 있다. 외국인 타자 수급이 쉽지 않은 현 상황도 샌즈가 돌아올 확률을 높이는 주요 이유다.

고형욱 단장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때문에 미국에서 마이너리그 인원이 많이 줄었다. 그래서 메이저리그 구단도 40인 로스터의 선수들을 잘 풀지 않는다. 만약 풀린다고 해도 선수들의 우선 순위는 일본이다. 그래서 KBO리그 팀들의 선택권이 넓지 않다"고 말했다.

부정적인 부분도 있다. 맹활약한 전반기와 달리 후반기에 부진한 샌즈의 단점은 일본에서도 여전했다. 몸값이 비쌀 것으로 예상되는 것도 고민의 이유다. 고형욱 단장은 "샌즈는 우리 팀에 있을 때도 9월 무렵부터 체력이 떨어져 부진했다. 일본에서도 이런 문제는 반복됐다. 건강과 함께 이런 문제도 확인해봐야 한다"고 문제점을 짚었다. 이어 "샌즈의 에이전트가 스캇 보라스다. 보라스는 (구단 입장에서) 쉬운 상대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샌즈가 다시 키움 유니폼을 입고 KBO 무대에 설 수 있을지는 12월 초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고형욱 단장은 "아직 뭐라 말하긴 이르지만, 에릭 요키시(32)와는 무조건 계약을 진행한다. 다른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11월 말까지 어느 정도 준비를 끝내놓고, 12월 초에 계약할 선수를 결정할 생각"이라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요키시는 올 시즌 16승 9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삼성 뷰캐넌과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그래픽=김혜림 기자 /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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