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왜 160㎞ 오타니·채프먼이 없나, ML 출신 감독 생각은

김우종 기자  |  2021.11.03 12:13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뉴스1 키움 히어로즈 안우진. /사진=뉴스1
한국에서도 언젠가는 시속 160㎞를 넘기는 강속구 투수들을 자주 볼 수 있을까.

최근 미국 메이저리그에서는 160㎞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일본 야구를 대표하는 투타겸업 메이저리거 오타니 쇼헤이(27·LA 에인절스)의 가장 큰 무기도 빠른 공이다. 오타니 역시 160㎞를 상회하는 속구를 바탕으로 메이저리그 무대에서 신화를 쓰고 있다.

KBO 리그에서도 빠른 볼을 던지는 토종 투수들이 있다. 각 팀을 대표하는 마무리 투수들이 빠른 공을 갖고 있다. 대표적으로 키움의 조상우(27)와 LG의 고우석(23), 삼성 오승환(39)이 강속구 투수다.

키움의 안우진(21) 역시 파이어볼러다. 안우진은 지난해 10월 17일 고척 두산전에서 시속 160㎞의 구속을 찍은 적이 있다. 당시 1사 후 김재환(33)과 상대하면서 던진 5구째 공이 160㎞(네이버 문자중계 기준)가 나왔다.

하지만 여전히 한국에서는 150㎞ 이상의 공을 뿌리는 토종 투수들이 귀한 편이다. 이유가 무엇일까. 메이저리그를 두루 경험한 래리 서튼(51) 롯데 자이언츠 감독은 개인적인 의견임을 전제로 입을 열었다.

서튼 감독은 "올 시즌 오타니의 모습을 꾸준히 본 건 아니었다. 다만 간간이 영상을 통해 그의 모습을 지켜봤다"면서 "내가 메이저리그에 강속구 투수가 많은 이유를 말씀드릴 수 있다면 아마 몇 백억을 벌었을 것"이라고 유쾌한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 서튼 감독은 "일단 유전적인 영향이 필요한 것 같다. 타고나야만 하는 재능이 필요하다는 건 모두가 다 알고 있는 사실"이라면서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96마일(154.5㎞) 이상의 공을 던지는 투수들이 10년, 20년, 30년 전과 비교해 훨씬 많다. 만약 이전에 92마일(148㎞)을 던지던 투수가 97마일(156.1㎞)의 공을 던진다면 왜 빨라졌는지 생각을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여기엔 드라이브 라인 프로그램(미국의 한 아카데미에서 투구 메커니즘 등을 분석하는 훈련법) 영향이 있을 수 있고, 특별한 웨이트 트레이닝 훈련이 구속을 높여줄 수 있다. 하지만 오타니와 아롤디스 채프먼(33·뉴욕 양키스) 같이 100마일(시속 160.9㎞) 이상 던질 수 있는 투수들은 분명히 타고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래픽=김혜림 기자 /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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