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맛에 50억 썼다... '오재일 돈값 톡톡' 삼성, 당당히 우승 경쟁

김동영 기자  |  2021.10.29 10:35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의 2021년은 '놀라움' 그 자체다. 하위권으로 보는 전문가들이 많았는데 현실은 '우승 경쟁팀'이다. KT 위즈와 공동 1위. 6년 만에 정상에 도전한다. 그 중심에 '효자 FA' 오재일(35)이 있다. 안 데려왔으면 큰일날 뻔했다.

올 시즌 삼성은 초반부터 꾸준히 상위권에 있었다. 5월부터 보면 가장 낮은 순위가 5위인데 그것도 딱 하루다(6월 5일). 3위를 유지하다 9월 중순 2위를 꿰찼고, 지난 23일에는 1위까지 올라섰다.

투타 전력이 좋다. 데이비드 뷰캐넌-백정현-원태인 선발 트리오가 16승-14승-14승을 만들었다. 6년 만에 10승 투수 3명 배출이다. '끝판대장' 오승환이 44세이브를 따내며 구원왕을 일찌감치 확정했다.

방망이도 좋았다. 구자욱이 20-20 클럽에 가입했고, 강민호도 3할에 가까운 타율에 20홈런에 근접한 수치를 찍고 있다. '캡틴' 박해민도 공수에서 맹활약했고, 외국인 타자 호세 피렐라는 팀 내 홈런 1위(28개)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오재일이 있다. 시즌 전 4년 최대 50억원에 계약하며 두산을 떠나 삼성에 왔다. 삼성이 데려온 이유는 명백했다. '거포 1루수'가 필요했기 때문이다. 마침 딱 맞는 자원이 시장에 나왔고, 삼성이 달려들어 데려왔다.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1986년생으로 올 시즌 35세다. '노쇠화' 이야기가 나올 수 있는 나이. 그래도 삼성은 확신이 갖고 거액을 썼다. 그리고 오재일은 첫 시즌부터 '돈값'을 톡톡히 하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오재일.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118경기에서 타율 0.283, 24홈런 95타점, OPS 0.871을 찍고 있다. 1루 수비도 리그 최고를 다툰다. 든든하다. 50억원이 아깝지 않은 선수라는 평가다.

특히나 삼성 입장에서는 '24홈런'이 반갑다. 토종 1루수 가운데 9년 만에 20홈런 타자가 나왔다. 이승엽이 국내 복귀 첫 시즌이었던 2012년 21홈런을 날린 것이 마지막. 이후 채태인이 있었고, 구자욱도 1루를 본 적이 있으나 홈런 20개를 친 적은 없다.

2017~2019년은 다린 러프가 있었기에 1루 고민이 없었다. 그러나 러프가 떠나자 바로 구멍이 됐고, 막을 선수가 필요했다. 오재일이 오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됐다.

덕분에 외국인 타자를 반드시 1루수로 뽑지 않아도 돼 외야수 피렐라를 영입했다. 피렐라 또한 타율 0.286, 28홈런 95타점, OPS 0.851을 찍으며 효자 외국인 선수로 자리매김했다.

삼성은 정규시즌 1위를 노린다. 2015년 이후 6년 만이다. 오재일 한 명 덕분에 가능했던 것은 아니다. 그러나 오재일이 없었다면 정규시즌 1위 경쟁은 불가능했을 수 있다.

결과적으로 삼성이 '현질'의 대가를 달콤하게 누리고 있다. '이맛현'이라 했다. '이 맛에 현금 쓴다'는 의미다. 딱 필요한 선수였기에 과감하게 나섰다. 데려왔더니 잘한다. 돈을 쓴 보람이 있다.

/그래픽=김혜림 기자 /그래픽=김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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