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의리 독주론이 깨지다니...' 신인왕 지각변동 '다크호스 급부상'

김우종 기자  |  2021.10.06 12:27


KIA 이의리(왼쪽)와 롯데 최준용. /사진=OSEN KIA 이의리(왼쪽)와 롯데 최준용. /사진=OSEN
이의리(19·KIA)의 신인왕 독주론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 불펜 투수 최준용(20)이 후반기에 분전하며 새로운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올 시즌 가장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는 이의리가 꼽혔다. 이의리는 올해 19경기에 선발 등판해 4승 5패 평균자책점 3.61을 기록했다. 맷 윌리엄스(56) KIA 감독의 신임 속에 선발 로테이션의 한 축을 책임졌다. 세부 성적도 좋다. 94⅔이닝을 던지는 동안 69피안타 93탈삼진 56볼넷 피안타율 0.204를 마크했다.

비록 4승밖에 따내지 못했지만 이의리를 능가할 신인왕 후보는 없어 보였다. 이의리는 KBO 리그 성적과는 별개로 도쿄 올림픽에서도 선전하면서 많은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1985년 이순철(60·현 SBS스포츠 해설위원) 이후 36년 만에 타이거즈 출신 신인왕 탄생이 눈앞에 있는 듯했다.

그랬던 그가 안타깝게 부상을 당하면서 신인왕 레이스에 변수가 발생했다. 9월 13일 손톱이 깨져 올 시즌 처음으로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됐다. 이어 9월 22일에는 챔피언스필드에서 투구 훈련 후 더그아웃 계단을 잘못 밟아 오른쪽 발목 부상을 입었다. 결국 9월 12일 NC전을 끝으로 더 이상 마운드에 오르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부상을 당하기는 했어도 이의리의 신인왕 수상엔 이변이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다. 특히 유독 올 시즌 루키들이 압도적인 성적을 내지 못했다. 키움 장재영(19)과 롯데 김진욱(19)이 뜨거운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측됐으나 기복이 심한 편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다크호스 최준용이 급부상했다. 2020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지명으로 롯데에 입단한 최준용은 중고 신인이다. 지난해에는 31경기서 29⅔이닝을 던져 승리 없이 2패 8홀드 평균자책점 4.85의 성적을 남겼다. 신인왕 기준(30이닝 이내)에 단 ⅓이닝이 적어 올해도 자격을 갖췄다.

올 시즌엔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36경기에 구원 등판해 3승 1패 1세이브 17홀드 평균자책점 2.27로 맹위를 떨치고 있다. 특히 후반기에는 22경기서 1승 무패 1세이브 11홀드 평균자책점 0.81로 압도적인 성적을 자랑한다.

롯데는 1992년 염종석(48·현 동의과학대 야구부 감독)을 끝으로 28년 동안 신인왕을 배출하지 못했다. 남은 기간 최준용이 20홀드를 넘어 롯데의 5강 진출까지 이끈다면 신인왕 등극도 꿈이 아닐 것이다. 시즌 막판 최준용이 급부상하면서 신인왕 레이스가 더욱 흥미진진해지고 있다.

/그래픽=이원희 기자 /그래픽=이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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