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VP 오지환' 롤렉스 실제로 한 번 차고 바로 기증했다, 구광모 회장 "하늘에 계신 선대 회장님 굉장히 기뻐하실 것"

김우종 기자  |  2023.11.18 07:07
구광모(왼쪽) LG 트윈스 구단주가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오른쪽)에게 롤렉스 시계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구광모(왼쪽) LG 트윈스 구단주가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오른쪽)에게 롤렉스 시계를 전달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구광모(오른쪽) LG 트윈스 구단주와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아와모리 소주를 개봉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구광모(오른쪽) LG 트윈스 구단주와 차명석 LG 트윈스 단장이 아와모리 소주를 개봉하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이 롤렉스 시계를 손목에 찬 뒤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한국시리즈 MVP 오지환이 롤렉스 시계를 손목에 찬 뒤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한 LG 트윈스가 통합 우승 기념행사를 열고 기쁨을 만끽했다.


LG 트윈스는 17일 마곡 LG 사이언스파크 컨버전스 홀에서 'LG 트윈스 2023 한국시리즈 통합우승 기념행사'를 열었다. 이번 행사에는 LG트윈스 구광모 구단주와 그룹 관계자 및 트윈스 선수단, 프런트 등 160여명이 참석했다.

통합우승 기념행사는 우승 축하 영상 상영, 선수단 소개, 우승 트로피 전달, 감독과 주장의 감사 인사, 아와모리 축하주 건배, 한국시리즈 MVP '롤렉스' 시계 전달 순으로 진행됐다.

LG는 지난 13일 막을 내린 한국시리즈에서 KT 위즈를 시리즈 전적 4승 1패로 제압하고 29년 만에 통합 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통합 우승 기념행사에서 오키나와 지역 특산주 아와모리 소주가 드디어 개봉됐다. 지난 2018년 별세한 고(故) 구본무 LG그룹 회장이자 LG 트윈스 초대 구단주는 1994년 일본 오키나와 캠프를 방문해 회식 자리를 열었다. 당시 자리에서 고 구본무 회장은 "올 시즌 우승하면 이 술로 건배를 합시다"고 제의한 뒤 아와모리 소주를 나눠 마셨다.

이듬해에도 LG는 우승을 위해 아와모리 소주를 사 들고 와 담아놓았으나 LG가 오랜 기간 우승하지 못하면서 긴 시간 동안 봉인돼 있었다. 그러다 이번에 마침내 LG가 우승하면서 축하주 건배를 들 수 있게 됐다.

 LG 단목 행사의 모습(앉아 있는 이가 고 구본무 회장). /사진=OSEN LG 단목 행사의 모습(앉아 있는 이가 고 구본무 회장). /사진=OSEN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 사료실에 보관돼 왔던 아와모리 소주가 담긴 항아리(오른쪽). 이날 17일 통합우승 행사에서 마침내 봉인이 풀렸다. /사진=김우종 기자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 사료실에 보관돼 왔던 아와모리 소주가 담긴 항아리(오른쪽). 이날 17일 통합우승 행사에서 마침내 봉인이 풀렸다. /사진=김우종 기자
이날 건배 제의를 한 구광모 구단주는 "태어나서 이렇게 많은 축하를 받아본 것은 처음인 것 같다. 하늘에서 보고 계신 선대 회장님께서도 누구보다도 굉장히 기뻐하시며 이 자리를 흐뭇하게 바라보고 계실 거라 생각한다"며 선수단과 스포츠 임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표했다.

이어 구광모 구단주는 "이제 저희 팬들은 더 이상 1994가 아니라 2023이라는 숫자를 기억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런 기쁨의 숫자를 늘려가며 팬들의 마음속에 자랑스러운 오늘의 멤버들이 영원히 기억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광모 구단주는 지난 7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LG 트윈스의 상징인 유광점퍼를 입은 채 현장을 찾아 선수단에 힘을 실어줬다. LG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구광모 구단주가 2018년 6월 LG그룹 회장으로 취임한 뒤 잠실구장을 찾은 건 이번 한국시리즈가 처음이었다. 구광모 회장은 또 특별하게 많은 수행원들을 대동하지 않는 소박한 모습을 보이며 화제를 모았다. 수원 4차전 방문에 이어 우승을 거뒀던 한국시리즈 5차전 방문 역시 마찬가지였다. 구광모 회장은 본부석에서 LG 스포츠 김인석 대표이사, 차명석 단장과 나란히 앉아 경기를 관전한 뒤 우승 순간에는 차 단장과 뜨거운 포옹을 나누며 기쁨을 표현했다.

(왼쪽부터)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차명석 LG 단장,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 구광모 LG 트윈스 구단주가 1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통합우승 기념행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왼쪽부터)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과 차명석 LG 단장, 김인석 LG 스포츠 대표이사, 구광모 LG 트윈스 구단주가 17일 서울 강서구 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2023 KBO 리그 통합우승 기념행사에서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한국시리즈 MVP 수상으로 '롤렉스' 시계를 선물 받은 오지환은 "이 시계는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라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사람이 볼 수 있도록 전시했으면 좋겠습니다"고 밝혔다.

이에 구광모 구단주는 "오지환 캡틴의 그 마음에 다시 한번 감사드린다. 그 뜻을 담아 '한국시리즈 MVP, 캡틴 오지환'의 이름으로 의미 있게 전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화답했다.

이 롤렉스 명품 시계는 고 구본무 회장이 1998년 해외 출장지에서 사 온 시계다. 당시 이 롤렉스 명품 시계를 동기 부여 차원에서 한국시리즈 MVP에게 주겠다고 공언했는데, 이후 LG가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하면서 LG 대표이사실 금고 내에 잠들어 있었다. 그리고 이번에 LG의 한국시리즈 우승과 함께 MVP로 오지환이 선정되면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오지환은 한국시리즈 우승 현장에서 MVP 수상 후 "롤렉스 시계가 MVP에게 주는 것이라 해서 받겠지만, 선대 회장님의 유품이나 마찬가지라 제가 차기에는 부담스러울 것 같다"면서 "개인적으로 롤렉스 시계는 구광모 회장님께 드리고 싶다. 저는 좀 더 다른 좋은 선물을 받으면 좋을 것 같다. 그 시계는 많은 이들이 볼 수 있도록 LG 트윈스 사료실에 전시했으면 좋겠고, 저는 요즘 시대에 어울리는 좋은 시계를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그리고 이날 통합 우승 행사에서 롤렉스 시계를 한 번 손목에 찬 뒤 다시 구단에 기증하면서 영원히 LG 트윈스 사료실에 남을 전망이다.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MVP가 받는 롤렉스 시계가 지난 13일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김우종 기자 LG 트윈스의 한국시리즈 MVP가 받는 롤렉스 시계가 지난 13일 LG의 한국시리즈 우승 후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사진=김우종 기자
롤렉스 시계 케이스와 롤렉스 시계. /사진=김우종 기자 롤렉스 시계 케이스와 롤렉스 시계. /사진=김우종 기자
오지환은 올 시즌 144경기 중 126경기에 출장해 타율 0.268(422타수 113안타) 8홈런 62타점 16도루 64볼넷 82삼진 장타율 0.396 출루율 0.371, OPS(출루율+장타율) 0.767의 성적을 거뒀다. 무엇보다 주장으로서 동료들을 이끌며 공격과 수비를 가리지 않고 맹활약했다. 특히 오지환은 이번 한국시리즈 더욱 빛났다. 한국시리즈 5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6(19타수 6안타) 3홈런 8타점 6득점 3볼넷으로 펄펄 날았다. 자신의 8타점 중 7타점이 홈런에서 나왔다.

오지환은 역대 단일 한국시리즈에서 최초로 3경기 연속 홈런을 터트린 주인공이 됐다. 2차전에서는 KT 에이스 윌리엄 쿠에바스를 상대로 추격의 솔로포를 쳐냈고, 3차전에서는 팀이 5-7로 뒤진 9회초 김재윤을 상대로 극적인 역전 결승 스리런포를 작렬시켰다. 이어 4차전에서는 7회 주권을 상대로 역시 스리런 아치를 쐐기포로 장식했다. LG가 승리를 거둔 2, 3, 4, 5차전에서 34득점과 함께 49안타 8홈런을 몰아치며 막강한 화력을 뿜어냈는데, 그 중심에는 '캡틴' 오지환이 있었던 것이다.

한편 사령탑인 염경엽 감독은 "선수단의 우승에 대한 절실함과 구단주님과 프런트 그리고 그룹 임직원분들의 든든한 지원으로 통합 우승이라는 결실을 만들 수 있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한 뒤 "통합 우승을 새로운 시작으로 생각하고 앞으로 더욱 강한 명문 구단 LG트윈스를 만들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선수단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염경엽 LG 트윈스 감독이 선수단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뒤 소감을 밝히고 있다. /사진=LG 트윈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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