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쿼터에야 첫 득점한 에이스, SK-DB 운명도 갈랐다 [★상주]

상주=김명석 기자  |  2021.09.18 18:08
원주DB 허웅(오른쪽)과 서울SK 오재현. /사진=KBL 원주DB 허웅(오른쪽)과 서울SK 오재현. /사진=KBL
서울 SK 나이츠가 원주 DB 프로미를 제치고 KBL 컵대회 정상에 올랐다. 3쿼터 중반에야 첫 득점이 나올 만큼 상대 에이스 허웅(28)을 철저하게 막아낸 전략이 효과를 냈다.


SK는 18일 경북 상주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21 MG 새마을금고 KBL 컵대회 결승전에서 DB를 90-82로 꺾고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결승에 오르고도 고양 오리온에 져 준우승에 그쳤던 아쉬움을 1년 만에 털어냈다.

특히 허웅을 철저하게 봉쇄한 게 컸다. 이날 허웅은 1, 2쿼터 모두 무득점에 그쳤다. 앞서 중요한 순간마다 깨끗하게 림을 통과했던 허웅의 3점포도 이날만큼은 번번이 림을 외면했다. 전반에 그가 던진 슛 5개(3점슛 3개 포함)는 모두 무위로 돌아갔다. 슛 난조는 경기력에도 악영향을 끼쳤다. 2쿼터에 거듭된 그의 턴오버는 곧장 SK의 속공과 실점으로 이어졌다. 2쿼터들어 두 팀의 전세가 뒤바뀐 시기이기도 했다.

오재현과 최원혁 등이 적극적으로 허웅을 봉쇄한 전략이 통했다. 전희철 SK 감독은 "허웅뿐만 아니라 DB가 전체적으로 3점 성공률이 너무 높았다. 자신 있게 쏘는 것 같았다"며 "그 시작이 허웅이라고 생각했다. 오재현과 최원혁이 적극적으로 붙어줬고, 선수들이 약속한 대로 잘 이행해줬다"고 평가했다.

SK 에이스이자 대회 MVP에 오른 김선형(33)도 상대 에이스를 봉쇄해준 팀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오재현이나 최원혁 등이 허웅을 잘 묶어줬다. 그만큼 반대 입장에서 내가 상대 수비에 당하지 않는 게 중요했다"며 "오재현이나 최원혁, 이현석 등과 함께 뛰면 편하다. 체력 부담도 덜고, 내 강점을 발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나마 허웅은 3쿼터 중반 자유투 2개를 성공시키며 첫 득점에 성공한 뒤에야 슛 감각을 회복했다. 3쿼터에서만 3점슛 2개를 깨끗하게 성공시키는 등 10점을 쌓았다. 그러나 이미 분위기는 SK로 크게 기운 뒤였다. 결국 허웅은 이날 12점 2어시스트에 그쳤다. 3점슛은 7개를 던져 이 가운데 단 2개만 성공했다. 3점슛 6개를 던져 4개를 성공시켰던 전날 울산 현대모비스전과 비교해 성공률(29%)도, 성공 횟수도 크게 떨어졌다.

이상범 DB 감독도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그는 "오늘 같은 경우 허웅의 체력적인 부담이 너무 컸다. 다른 선수들도 적극적으로 가세를 해줘서 원활하게 돌아가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앞으로도 외곽 1옵션은 어쨌든 허웅이 해줘야 한다. 오늘도 그랬지만 (허)웅이가 2~3번 하다보면 체력적인 부담이 분명히 온다. 체력 부담을 잘 안배해주면서, 나머지 선수들도 같이 해주는 게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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