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기정을 일본인으로 소개한 日올림픽박물관 '논란'... 서경덕 교수, 조직위에 항의

김명석 기자  |  2021.06.17 08:54
일본 올림픽 박물관 내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코너에 손기정(맨 오른쪽)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경덕 연구실 일본 올림픽 박물관 내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코너에 손기정(맨 오른쪽)을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경덕 연구실
일본 도쿄올림픽 주경기장 인근 일본 올림픽 박물관이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금메달리스트 故손기정을 일본인으로 소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는 17일 "일본 도쿄에 거주 중인 유학생들의 제보를 받아 연구팀이 확인해 본 결과 박물관 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하는 코너에 손기정 선수가 최상단에 배치돼 있었다"고 밝혔다.

서 교수에 따르면 손기정이 월계관을 쓰고 시상대에 서 있는 사진을 전시한 박물관 측은 일본어로 '손기정, 1936년 베를린 대회 육상경기 남자 마라톤'이라는 설명만 달아놨다.

서 교수는 "일본 관람객들이 역대 일본인 금메달리스트를 소개하는 공간에서 손기정 선수를 마주하게 되면, 현재로서는 일본인으로 오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그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홈페이지에는 '당시 한국은 일제강점기 시기를 겪었다'는 역사적 설명과 함께 손기정의 국적을 대한민국으로 밝히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서 교수는 "IOC가 밝힌 것처럼 손기정 선수에 대한 정확한 설명을 넣어 관람객들이 오해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항의 메일을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와 일본 올림픽위원회측에 보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손기정 선수가 일장기를 달고 일본 선수단으로 출전한 건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손기정은 '일본인'이 아니라 '한국인'이라는 사실을 전 세계에 제대로 알려야만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경덕 교수는 최근 도쿄올림픽 홈페이지에 독도 표기를 최초로 발견한 후 독도 표기를 삭제하라는 항의 메일을 IOC 및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측에 지속적으로 보내고 있다.

일본 올림픽 박물관 내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코너에 손기정 선수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경덕 연구실 일본 올림픽 박물관 내 '일본인 금메달리스트' 코너에 손기정 선수를 소개하고 있는 모습. /사진=서경덕 연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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