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김주형, 역사 썼다... 코리안투어 사상 첫 '10대' 2승 달성

심혜진 기자  |  2021.06.13 17:34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김주형./사진=KPGA 우승트로피를 들고 포즈를 취하는 김주형./사진=KPGA
한국프로골프(KPGA)의 대표적인 '10대 돌풍' 김주형(19·CJ대한통운)이 마침내 시즌 첫 승을 따냈다. 무려 33홀을 돌고 따낸 우승이라 더욱 값지다.


김주형은 13일 제주도 서귀포의 핀크스 골프클럽(파71·7316야드)에서 열린 SK 텔레콤 오픈 2021(총상금 12억원) 최종 4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8타를 기록했다.

이로써 김주형은 최종합계 14언더파 270타로, 11언더파 273타의 아마추어 김백준(20·한국제대)을 제치고 올 시즌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김주형은 KPGA 투어 프로신분 최연소 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골프의 기대주다. 김주형은 지난해 7월 KPGA 투어 군산CC오픈에서 만 18세21일의 나이로 정상에 등극한 바 있다. 2019년에는 아시안투어 파나소닉 오픈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에는 5개 대회에 출전해 2번이나 준우승을 거뒀던 김주형은 6번째 도전 만에 시즌 첫 우승을 차지했다. 기록도 세웠다. KPGA 코리안투어 역대 최초 '10대' 나이로 통산 2승 달성을 달성한 선수가 됐다.

우승 상금 2억5천만원을 받은 김주형은 상금랭킹 1위(4억7천480만원)에 올랐고, 제네시스 대상 포인트 1위와 평균타수 1위를 달리며 2위와 격차를 더 벌렸다.

김주형은 이날 33개 홀을 도는 강행군을 벌였다. 악천후 때문에 첫날부터 대회 진행이 원활하게 되지 않았다. 전날까지도 3라운드를 다 마치지 못했다. 그리고 이날 3라운드 잔여 경기 15개홀을 치르고 곧바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일단 김주형은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6개를 잡아내며 단독 선두에 오른 채 마쳤다. 바로 이어진 4라운드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갔다.

김주형은 3번홀(파4)에서 버디를 잡아낸 뒤 5, 6번홀(파4)에서 연속 버디를 잡아 상승세를 이어갔다. 7번홀(파4)에서 보기로 주춤했지만 9번홀(파5)에서 버디로 이를 만회했다.

후반 라운드에서 한 때 옥태훈(23·PNS홀딩스)에게 2타차까지 추격을 허용했으나 김주형은 9개홀 연속 파 세이브를 기록, 추격을 허용하지 않고 정상에 올랐다.

경기 후 김주형은 "아직 믿겨지지 않는다. 지난해 'KPGA 군산CC 오픈' 우승 이후 잘 안 풀렸다. 미국에서도 만족할 만한 성적은 거두지 못했고 올해 준우승만 2회를 하며 아쉬운 부분이 있었는데 동기부여가 된 것 같다. 정말 기쁘다"고 환하게 웃었다.

이날 강행군에 대해서는 "3라운드 경기가 끝나고 정말 힘들었다. 최종라운드 경기 시작 전 샌드위치를 먹으면서 스스로 많은 생각을 했다. 지금 이 순간이 내게 어떤 의미인지 되짚어보고 미국에서 있었던 일 들이 파노라마처럼 지나가면서 집중력이 생겼다. 경기를 할 때 힘든 것이 안 느껴질 정도로 강한 집중력이 발휘됐다. 지금은 골프 클럽을 못 만질 정도로 힘들다(웃음)"고 토로하기도 했다.

첫 우승의 테이프를 끊었다. 앞으로 많은 우승을 하겠다는 목표다. 그는 "우승했다고 만족하지 않을 것이다. 이제 남은 시즌이 더 중요하다. '한국오픈'도 다가오고 우승을 목표로 하는 대회들이 많다. 자만하지 않고 더 집중해 한 번 더 우승하고 싶다"고 의욕을 드러냈다.

추격자 옥태훈은 3라운드 잔여 경기 때 14번 홀(파3)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며 생애 첫 우승을 노려봤었다. 하지만 18번홀(파4)에서 더블 보기를 범해 10언더파 274타, 공동 3위에 만족해야 했다.

'디펜딩 챔피언' 함정우(27·하나금융그룹)는 합계 4언더파 280타로 공동 10위를 마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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