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작은 한국인" SON에 인종차별 테러, '때린' 맨유 팬의 적반하장

김동영 기자  |  2021.04.12 08:04
12일 맨유전에서 맥토미니에게 가격당한 후 쓰러져 있는 손흥민(오른쫀). /AFPBBNews=뉴스1 12일 맨유전에서 맥토미니에게 가격당한 후 쓰러져 있는 손흥민(오른쫀). /AFPBBNews=뉴스1
지독하다. 토트넘 홋스퍼 '손세이셔널' 손흥민(29)에 대한 인종차별이 또 나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팬들이 손흥민에게 인종차별 욕설을 퍼부었다. 토트넘도 공식 계정을 통해 대응을 시사했다.


손흥민은 12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2021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 맨유전에서 1골을 기록했다. 팀이 1-3으로 패하며 빛이 바랬다.

문제는 다른 쪽에서 터졌다. 0-0이던 전반 33분 드리블 돌파를 시도한 맥토미니를 쫓던 손흥민이 맥토미니가 휘두른 오른팔에 얼굴을 가격당한 뒤 쓰러졌다. 손흥민이 쓰러져 있는 사이 맨유의 공격이 진행됐고, 에딘손 카바니의 골이 나왔다.

이후 주심이 VAR을 진행했다. 그라운드에서 직접 영상을 확인했다. 결과는 맥토미니의 파울. 의도성이 엿보였다. 득점 이전에 파울이었기에 골은 취소됐다.

'방귀를 뀐' 맨유 팬들이 오히려 격분했다. 손흥민의 SNS로 몰려가 욕설을 퍼부었다. "더러운 다이버", "K-드라마 연기자냐?", "더러운 사기꾼", "니 자식에게나 가르쳐야" 등의 댓글을 달았다.

여기에 "개나 먹는 인간", "작은 눈으로 다시 다이빙 해봐", "눈 작은 한국인 다이버" 등의 인종차별 댓글도 있었다. 눈이 찟어진 이모티콘을 연속적으로 붙이기도 했다.

손흥민의 인종차별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은 토트넘 홋스퍼. /사진=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캡처 손흥민의 인종차별에 대한 공식입장을 내놓은 토트넘 홋스퍼. /사진=토트넘 홋스퍼 트위터 캡처
분명 맥토미니가 손으로 손흥민의 얼굴을 가격했다. 영상으로 적나라하게 드러났다. 당연히 골은 취소되어야 맞다. 나아가 단순 반칙이 아니라 경고가 나갔어도 이상할 것이 없다. 이런 상황에서 오히려 '때린' 맨유의 팬들이 적반하장으로 손흥민을 비난하고 있다. 혐오스러운 인종차별까지 나오고 있다.

프리미어리그는 인종차별 근절을 위한 ''no room for racism'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경기 전 한쪽 무릎을 꿇는 세리머니를 한다. 그러나 의미가 없다. 결국 마음에 들지 않으면 '더러운 아시아인'이 되고, '개나 먹는 미개인'이 된다. 인종차별의 뿌리가 깊다.

토트넘은 토트넘대로 움직였다. 경기 후 공식 SNS를 통해 "손흥민이 혐오스러운 인종차별 학대를 당했다. 프리미어리그와 함께 가장 효과적인 조치를 검토하겠다. 우리는 손흥민과 함께한다"고 적었다.

영국 스카이스포츠는 "맨시티 라힘 스털링, 리버풀 트렌트 알렉산더-아놀드 등이 최근 인종차별을 당했다. 손흥민에 대해서도 인종차별 보고가 나왔다. 경각심을 갖고 있다. 토트넘도 이에 대한 대응에 들어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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