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현준 떠난 뒤 1년 만에... 무서운 고3 떴다, '2006년생' 강원 양민혁 벌써 1골 1도움

이원희 기자  |  2024.03.14 10:48
경기에 집중하는 양민혁(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경기에 집중하는 양민혁(오른쪽).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강원FC가 또 한 명의 특급 유망주를 품었다. 지난 해 양현준(22·셀틱)을 떠난 보낸 뒤 1년 만에 팀의 미래를 찾았다. 주인공은 '2006년생' 양민혁(18)이다.


올해 강원의 최고 스타는 단연 양민혁이다. 18세의 어린 나이, 2라운드 밖에 치르지 않았지만 벌써 1골 1도움을 올렸다. 2경기 연속 공격 포인트다. 양민혁은 지난 2일 제주유나이티드와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프로 데뷔전을 치렀다. 경기 시작 1분 만에 도움을 올리며 화려한 데뷔를 알렸다. 폭풍 드리블을 선보여 왼쪽 측면을 뚫어낸 뒤 이상헌(26)의 골을 도왔다.

양민혁은 구단 역대 3번째 준프로 계약선수다. 준프로 계약기간 동안 리그 경기에 출전한 것은 양민혁이 최초. 게다가 양민혁은 2006년 4월 16일생으로 17세 10개월 15일의 나이로 K리그1 데뷔전을 치르는 동시에 공격 포인트까지 올렸다. 이 기록은 승강제 도입 이후 최연소 공격포인트 리그 2위에 해당한다. 출전 기록은 승강제 도입 이후 기준으로 최연소 리그 전체 6위다.

양민혁의 활약은 첫 경기에서 끝나지 않았다. 지난 10일 2라운드 광주FC전에서는 프로 데뷔골을 터뜨렸다. 이것도 전반 1분 만에 나왔다. 상대 진영에서 강한 압박을 통해 공을 뺏은 뒤 환상적인 감아차기 슈팅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양민혁의 이 골은 승강제 도입 이후 K리그 최연소 득점이다. 승강제 도입 이전으로 범위를 넓혀도 5번째에 불과한 엄청난 기록이다.

K리그에 준프로 제도가 도입된 뒤 준프로 신분으로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작성한 선수도 양민혁이 처음이고, 승강제 이전이라도 양민혁보다 어린 선수가 2경기 연속 공격포인트를 올린 사례가 한 번도 없었다.

팀 훈련에 집중하는 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팀 훈련에 집중하는 양민혁.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양민혁은 현재 고등학생 신분이다. 강원 산하 유소년팀인 강릉제일고 3학년에 재학 중이다. 이미 성장 가능성을 드러냈다. 양민혁은 지난 2022년 강릉제일고에 입학하자마자 주축 선수로 활약해 K리그 주니어리그에서 5골 1도움을 기록, 전기리그 우승에 기여했다. 그 활약을 바탕으로 16세 이하(U-16) 청소년 대표팀에 발탁됐다. 17세 이하(U-17) 아시안컵과 월드컵에 출전했다.

윤정환 감독도 튀르키예 전지훈련에서 양민혁의 실력을 확인했다. 개막전부터 선발로 기용했고 양민혁도 그 믿음에 보답했다.

강원은 지난 해 팀 최고스타였던 양현준을 셀틱으로 떠나보냈다. 하지만 곧바로 양민혁을 발굴해 걱정을 지웠다. 공교롭게도 양민혁은 양현준의 데뷔 시즌 등번호인 47번을 달고 뛰고 있다. 양민혁은 "이렇게 포인트들을 쌓아가는 것이 나도 믿기지 않고 신기하다. 여기서 안주하지 않고 이제 시작이라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경기를 뛰면서 포인트를 쌓아가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양민혁이 이같은 활약을 이어가준다면 K리그 영플레이어상도 노려볼만 하다. 지난 5년간 강원은 2명의 영플레이어상 수상자를 배출했다. 2019년 김지현(울산HD), 2022년 양현준이 받았다. 양민혁도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양민혁(왼쪽)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양민혁(왼쪽)의 골 세리머니.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스타뉴스 단독

HOT ISSUE

스타 인터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