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블도 뚫렸다' 축구로 도쿄올림픽 안전 홍보하려던 일본 '당황'

김명석 기자  |  2021.06.17 13:25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모리야스 하지메 일본대표팀 감독. /AFPBBNews=뉴스1
"이런 일이 선수촌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을 것이다."


일본이 해외에서 입국한 축구대표팀 선수단을 대상으로 이른바 '버블' 방식을 도입하고도 확진자가 나오는 등 코로나19를 완전히 막지 못하자 당황한 분위기다.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앞두고 선수단 안전을 홍보할 기회가 오히려 위험성만 더 키운 셈이 됐기 때문이다.

앞서 일본은 지난달 27일부터 일본 A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 여자대표팀 등이 자체 혹은 외국 팀과 9경기를 치렀다. 일본에 입국한 각국 대표팀 선수들은 2주간의 자가격리가 면제되는 대신 숙소 밖 외출이 금지되는 등 이동이 엄격하게 제한됐다. 이른바 '버블' 방식을 통해 나름의 코로나19 감염 대책을 세운 것이다.

그럼에도 확진자를 완전히 막지는 못했다. 버블 안에서 엄격하게 제한을 받던 타지키스탄 대표팀이 3일 일본에 입국한 뒤 9일 진행한 검사에서 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인 확진자가 나오면서 일본도 충격에 빠졌다.

키르기스스탄에선 3일 입국한 1명이 다음 날 실시한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여 결국 코칭스태프와 선수, 직원 등 19명이 밀접접촉자로 분류됐다. 이 가운데 골키퍼 3명이 모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경기 출전 불가 판정을 받는 바람에 수비수가 골키퍼로 뛰는 촌극까지 벌어졌다.

또 가나 U-24 대표팀은 입국 과정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왔고, 자메이카 A대표팀은 선수단 일부가 코로나19 음성을 증명할 수 있는 서류 문제로 일본행 비행기에 오르지 못하는 바람에 10명만 입국, 결국 평가전이 취소되는 일까지 벌어졌다.

일본 닛칸스포츠는 "철저한 감염 대책을 강구하고도 (코로나19를) 완전히 막을 수는 없었다. 개막이 임박한 도쿄 올림픽을 위한 테스트 케이스로 오히려 리스크만 부각된 셈"이라며 "올림픽 선수단 규모는 이번 축구와는 비교할 수 없다. 같은 일이 선수촌에서 일어날 가능성은 결코 낮지 않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체는 "지난 축구 경기들의 주된 목적은 물론 대표팀의 전력 강화였겠지만, 코로나19 재난 상황에서도 만전의 대책을 강구하면 안전한 올림픽 개최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자리이기도 했다"며 "이 목적들을 모두 완수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했다.

도쿄도청에 걸린 2020 도쿄올림픽 배너. /AFPBBNews=뉴스1 도쿄도청에 걸린 2020 도쿄올림픽 배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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