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설사커’ 경남, ‘~만 되면’ 가정법만 붙는다

스포탈코리아 제공   |  2021.04.11 23:17


[스포탈코리아=대전] 허윤수 기자= 경기 전 “흐름을 타고 부상 선수 돌아오면 시즌 전 기대했던 위치로 갈 수 있다”라고 말했던 설기현 감독은 경기 후 “전환 계기가 마련된다면 연승으로 치고 올라갈 수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승격 유력 후보로 꼽혔던 경남FC의 부진이 심상치 않다. 6경기를 치른 가운데 최하위에 처지며 혹독한 시기를 보내고 있다.

경남은 11일 대전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원큐 K리그2 2021 6라운드 대전하나시티즌과의 원정 경기에서 1-2로 무릎을 꿇었다.

최근 리그 2연패를 비롯해 3경기 연속 무승(1무 2패)에 빠진 경남(승점 4점)은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지난 시즌 3위를 차지한 경남은 겨우내 대대적인 선수단 보강을 하며 승격 의지를 드러냈다. 기존 백성동, 황일수, 장혁진, 고경민에 국가대표 공격수 이정협을 비롯해 윌리안, 에르난데스, 임민혁, 윤주태, 김영찬 등을 영입하며 몸집을 키웠다.

단연 승격 1순위로 꼽히며 많은 기대를 받았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예상은 완전히 빗나갔다.

개막전부터 FC 안양에 일격을 당한 경남은 전남 드래곤즈에도 패하며 2연패로 시작했다. 안산 그리너스를 잡고 서울 이랜드와 비기며 정상 궤도에 오르나 했지만, 또다시 2연패로 주저앉았다.

설 감독은 대전전을 앞두고 “실점을 줄이는 부분에 많은 신경을 썼다”고 했다. 하지만 이날 경기 시작 6분 만에 골을 내주며 경기를 어렵게 풀어갔다.



실점 직후 황일수의 동점골로 균형을 맞춘 경남은 상대 뒷공간을 이용해 몇 차례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기회를 살리지 못하며 위협조차 주지 못했다.

분위기를 가져올 기회를 놓친 경남은 결국 후반 14분 파투에게 결승골을 헌납했다. 보통 리드를 내준 팀은 경기 막판까지 공세를 퍼붓기 마련이다.

하지만 경남은 힘을 쓰지 못했다. 대전의 강한 전방 압박에 빌드업이 흔들리며 활로를 찾지 못했다. 후반 10분 교체 투입된 이정협의 슈팅이 0회였다는 것에서 답답함을 알 수 있다.



경기 후 설 감독은 패배의 아쉬움을 말하며 “긍정적인 면도 봤다. 상대를 완전히 제압하진 못했지만 하고자 하는 축구가 점점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순위표의 위치는 의구심만 커지게 하고 있다.

경남의 향후 리그 일정은 부산 아이파크, 부천FC1995다. 최하위인 경남이 쉽게 승리를 장담할 수 있는 처지는 아니다.

하지만 이 두 경기에서 설 감독의 가정이 이뤄지지 않으면 반등은 더 어렵다. 경남은 부산. 부천전 이후 김천 상무, 서울 이랜드, 전남 드래곤즈를 상대로 5월을 맞이한다.

만약 경남이 부산과 부천을 상대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설 감독의 가정법도 혜안으로 끝날 수 있다.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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