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 우릴 가슴 뛰게 한다" 히어로즈 실책왕, ML팀 핵심 우뚝

김동윤 기자  |  2022.05.22 11:12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왼쪽)와 김하성./AFPBBNews=뉴스1 샌디에이고 매니 마차도(왼쪽)와 김하성./AFPBBNews=뉴스1
김하성(27·샌디에이고)이 2년 전 메이저리그(ML) 진출을 할 때만 해도 기대치는 수비보다 공격에 맞춰져 있었다. 타구질의 차이가 있었고 무엇보다 김하성은 진출 전까지 구단 한 시즌 최다 실책 2~5위를 도맡아 했던 '히어로즈 실책왕'이기도 했기 때문. 하지만 이제 아무도 그의 수비를 뭐라 하지 않는다. 오히려 수비만으로도 메이저리그 팀의 핵심으로 우뚝 섰다.


김하성은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2022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에 7번 타자 겸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1도루를 기록했다. 3경기 연속 안타 행진이 끊겼고 타율은 0.222에서 0.214로 떨어졌다.

타석에서 활약은 평범했다. 첫 두 타석에선 땅볼 타구에 그쳤고 이후에도 우익수 뜬 공, 삼진으로 물러났다. 4회초 무사 1루에서 선행 타자를 아웃시키고 살아남은 뒤 2루 도루에 성공한 것이 타석에서의 유일한 소득이었다. 시즌 3호.

하지만 경기 후 샌디에이고 클럽하우스 리더이자 팀의 핵심 타자 매니 마차도(30)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김하성은 우리 팀의 핵심이다. 그는 우릴 가슴 뛰게 한다. 모두가 그를 사랑한다(He's the key to this team. He's the heartbeat of this team. Everybody loves him)"고 극찬했다. 애니 힐브런 샌디에이고 장내 아나운서가 "정말?"이라고 반문했음에도 "물론이다. 100% 그렇다"며 단호하게 말했다.

김하성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2022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 9회말 1사 1루에서 2루를 밟은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김하성이 22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와 2022 메이저리그 원정 경기 9회말 1사 1루에서 2루를 밟은 후 1루로 송구하고 있다./AFPBBNews=뉴스1


이유는 이날 여러 차례 보여준 환상적인 수비 덕분이었다. 6회말 1사 1, 2루에서 KBO리그 삼성에서 뛰었던 다린 러프(샌프란시스코)의 안타성 타구를 병살로 연결한 것을 포함해 여러 차례 안정적인 수비를 선보였다. 그중 백미는 9회말 1사 1루에서 타이로 에스트라다의 타구를 잡아 포스 아웃시킨 장면이었다.

김하성은 타구를 잡는 데는 성공했으나, 2루에 있던 세르히오 알칸타라에게 연결하긴 늦다고 판단해 자신이 직접 2루를 밟고 주자를 뛰어넘어 1루 송구를 했다. 비록 병살 처리는 되지 않았으나, 현지 팬들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지난해도 안정적인 수비로 내야 유틸리티로 충분하다고 평가된 김하성은 풀타임 주전으로 뛰는 올해 역시 뛰어난 수비를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곧 복귀하는 주전 유격수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23)의 외야 이동 이야기도 흘러나오는 중이다. OPS(출루율+장타율)도 0.703으로 나쁘지 않은 만큼 안정적인 수비를 자랑하는 김하성을 유격수로 써야 한다는 것.

히어로즈 실책왕 시절을 생각하면 격세지감을 느낄 수 있다. 김하성은 2015년, 2016년 각각 21개, 2019년, 2020년 각각 20개로 구단 한 시즌 최다 실책 2~5위를 차지했었다. 지금은 김혜성(23)에게 밀려 3~6위(1위 2021년 김혜성 35개, 2위 2010년 강정호의 23개)로 밀려난 상태. 그러나 많은 실책에도 KBO리그에서 뛰어난 수비를 가졌다는 평가를 받는 김하성이었고 결국 메이저리그에 가서는 실책 수가 수비력의 전부가 아니라는 점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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