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美 대통령도 나섰다... ATL, '인종차별 논란' 팀명-응원 고집

양정웅 기자  |  2022.09.27 20:14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앞줄 맨 오른쪽)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앞줄 맨 왼쪽)으로부터 유니폼을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앞줄 맨 오른쪽)이 27일(한국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서 알렉스 앤소폴로스 애틀랜타 단장(앞줄 맨 왼쪽)으로부터 유니폼을 받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해 메이저리그(MLB) 월드시리즈 우승팀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를 만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인종 차별 논란이 있는 팀명 변경에 대해 언급했다.

미국 매체 블룸버그는 27일(한국시간) 카린 장-피에르 미국 백악관 대변인의 말을 인용, 바이든 대통령이 인종차별 논란이 있는 애틀랜타의 팀명에 대해 대화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내셔널스와 경기가 있는 애틀랜타 선수단을 백악관에 초청했다. 전년도 월드시리즈 우승팀이 백악관에 방문하는 기존의 전통을 이어간 것이다.

이번 행사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애틀랜타 선수단으로부터 자신의 이름이 새겨진 유니폼을 선물로 받았다. "애틀랜타의 우승은 위대한 전환"이라고 말한 그는 지난해 세상을 떠난 전설적인 슬러거 행크 애런을 언급하며 "인종차별에 존엄과 품위를 가지고 투쟁했다"고 평가했다.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응원도구인 토마호크 촙. /AFPBBNews=뉴스1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의 응원도구인 토마호크 촙. /AFPBBNews=뉴스1
이 자리에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장-피에르 대변인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애틀랜타의 팀명과 '토마호크 촙' 응원법에 대해 우려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1912년부터 쓰고 있는 '브레이브스'는 '용맹한 아메리카 원주민'이라는 뜻이고, 토마호크는 아메리칸 원주민이 사용하던 도끼 모양의 응원도구다.

지난 2020년 조지 플로이드 사건으로 촉발된 미국 내 인종차별 논란으로 인해 MLB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는 올 시즌 가디언스로 팀명을 바꿨고, 미국프로풋볼(NFL) 워싱턴 레드스킨스도 2년 만에 커맨더스라는 새 이름을 달았다. 그러나 애틀랜타는 당시 "팀명을 교체할 계획이 없다"고 말해 원주민 단체로부터 비난을 받았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통령은 '모든 사람이 존중받을 자격이 있다'는 말을 일관되게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 모두는 팀명과 응원법으로 인해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아메리카 원주민의 말을 들어야 한다"는 말도 이어갔다. 사실상 팀명 교체를 완곡하게 언급한 것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팀명 변경이나 토마호크 촙 응원법의 중단은 요원하기만 하다. 지난해 월드시리즈를 앞두고 논란이 됐을 때 롭 맨프레드 MLB 커미셔너는 "애틀랜타 지역의 원주민들이 애틀랜타 팀에 대해 지지를 보내고 있다"며 옹호에 나섰고, 팬들은 토마호크 촙 응원을 이어갔다.

이에 아메리칸 인디언 전국회의(National Congress of American Indians)는 성명을 발표하고, "토마호크 찹은 모든 원주민을 묘사하고 희화화하기 위한 것이다"고 비판했다. 그럼에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은 월드시리즈 4차전을 관전하며 토마호크 촙 세리머니를 하며 논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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