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차별 논란' MVP 3루수 고개 숙였지만... "상습범" 비난도

양정웅 기자  |  2022.05.27 00:02
지난 2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뉴욕 양키스전에서 조시 도널드슨(오른쪽)과 야스마니 그랜달(왼쪽)이 언쟁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지난 22일(한국시간) 시카고 화이트삭스-뉴욕 양키스전에서 조시 도널드슨(오른쪽)과 야스마니 그랜달(왼쪽)이 언쟁을 나누고 있다. /AFPBBNews=뉴스1
경기 중 자신이 한 발언으로 인해 인종차별 논란까지 일으킨 조시 도널드슨(37·뉴욕 양키스)이 결국 고개를 숙였다.


도널드슨은 26일(한국시간) 성명문을 발표하고 "지난 주말 있었던 일에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

앞서 도널드슨은 지난 22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논란의 중심이 됐다. 경기 도중 화이트삭스 유격수 팀 앤더슨에게 "안녕, 재키"라 말하는 등 재키 로빈슨을 들먹이며 신경을 건드렸다. 로빈슨은 메이저리그 최초의 흑인 선수로, 그의 등번호 42번이 전 구단 영구결번으로 지정될 정도로 전설적인 선수다.

결국 그는 5회 말 포수 야스마니 그랜달과 말싸움을 벌였고, 이는 벤치 클리어링으로 이어졌다. 경기 후 토니 라 루사 화이트삭스 감독은 "도널드슨이 인종차별적 발언을 했다"고 말했고, 당사자인 앤더슨 역시 "내게 무례한 언행을 저질렀다"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사건을 저지른 도널드슨은 과거 앤더슨이 "내가 현시대의 재키 로빈슨으로 느껴진다"고 말한 인터뷰를 인용했을 뿐이라며 악의는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로빈슨을 건드린 것에 대해 논란이 일었고, 결국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도널드슨에게 1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내렸다.

사과문에서 도널드슨은 "앤더슨이 야구라는 스포츠에 가져다주는 것에 대해 무한한 존경심을 가지고 있다"며 "지난 번 일은 우리 관계에 의해 일어난 오해였다"고 변명했다. 그러면서도 "과거에는 문제가 없었지만 지금은 달라졌다"며 변화한 상황에 대해서도 인정했다.

이어 도널드슨은 로빈슨과 그의 유가족에게도 사과했다. 그는 "로빈슨은 진정한 미국의 영웅이었다. 난 그의 이름을 가장 높은 곳에 둔다"며 비하 의도가 없었음을 밝혔다.

이렇듯 곧바로 사과를 했지만 일각에서는 "또 시작이구나"는 반응도 있다. 일본 다이제스트는 26일 "도널드슨은 상대나 심판에게 도발을 일삼는 상습범이다"고 주장했다.

조시 도널드슨이 지난 2020년 홈런을 기록한 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홈플레이트를 발로 차며 지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조시 도널드슨이 지난 2020년 홈런을 기록한 후 심판 판정에 불만을 품고 홈플레이트를 발로 차며 지나가고 있다. /AFPBBNews=뉴스1
실제로 그는 이른바 '트래시 토크'를 자주 하고 있다. 과거 미네소타 시절 도널드슨은 "마이너리거 4명이 징계를 받은 것과 게릿 콜의 회전 수 하락이 겹친 건 우연일까"라며 콜의 부정투구를 의심했다. 이후 둘은 갈등을 빚었고, 올 시즌을 앞두고 한솥밥을 먹은 후에는 콜과 관계에 대해 "삼진 당할 걱정을 안해도 되겠다"며 수습에 나서는 일도 있었다.

또 지난 2020년에는 홈런을 기록하고도 심판의 스트라이크 판정에 불만을 품고 과도한 몸짓으로 항의하다 퇴장당하는 일도 있었다. 이에 매체는 "트레버 바우어가 징계를 받고 사라진 지금, '야구계에서 가장 큰 원한을 사는 선수'는 바로 도널드슨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2015년 아메리칸리그 MVP 출신의 도널드슨은 리그를 대표하는 스타플레이어로 자리매김했다. 그러나 일련의 사건으로 인해 그의 평판은 점점 내려가고 있다. 한때 한솥밥을 먹었던 투수 리암 헨드릭스(화이트삭스)는 "도널드슨은 최고의 선수이지만, 그의 팬이 되고 싶진 않다"며 일침을 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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