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홈런 폭발' 피더슨, '762홈런 전설'이 도왔다 "최고의 대화였어"

양정웅 기자  |  2022.05.25 18:56
작 피더슨. /AFPBBNews=뉴스1 작 피더슨.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 데뷔 후 최고의 경기를 펼친 작 피더슨(30·샌프란시스코), 그 뒤에는 팀의 레전드 배리 본즈(58)가 있었다.


미국 NBC 스포츠 베이 에어리어는 25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와 경기에서 홈런 3방을 터트린 피더슨의 이야기를 소개했다.

이날 팀의 4번 타자 겸 좌익수로 출전한 피더슨은 역사에 남을 경기를 만들어냈다. 1회 첫 타석에서 2루수 땅볼로 물러난 그는 다음 타석부터 방망이에 불을 뿜기 시작했다.

3회 말 0-1로 뒤지던 상황에서 들어선 피더슨은 메츠 선발 크리스 배싯의 커터를 공략, 우측 담장을 넘기는 역전 3점 홈런을 터트렸다. 이어 5회에도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6점 차 리드를 만들었다. 그러나 7회에는 유격수 땅볼로 물러났고, 그사이 메츠는 7회와 8회 무려 9점을 얻어내며 11-8 역전에 성공했다.

그러나 피더슨은 가만히 있지 않았다. 8회 말 2사 후 샌프란시스코가 1, 2루를 만들자 그는 다시 한번 우월 스리런 홈런을 폭발시켰다. 이어 11-12로 뒤지던 9회 말에는 중견수 앞 적시타로 경기 종료 1아웃을 남겨두고 동점을 만들었다. 샌프란시스코는 다음 타자 브랜든 크로포드의 끝내기 안타로 13-12 역전승을 거뒀다.

작 피더슨(오른쪽)이 25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8회 말 동점 3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작 피더슨(오른쪽)이 25일(한국시간)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뉴욕 메츠전에서 8회 말 동점 3점 홈런을 치고 그라운드를 돌고 있다. /AFPBBNews=뉴스1
피더슨은 이날 6타수 4안타(3홈런) 8타점 3득점을 기록했다. 2014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첫 3홈런 경기였다. 미국 스포츠 통계 업체인 스태츠에 따면 3홈런 8타점 이상 기록하고 8회와 9회 동점타를 터트린 선수는 타점이 집계된 1920년 이후 조 디마지오에 이어 피더슨이 2번째라고 한다.

이런 경기를 만들기 위해서 피더슨은 얼마나 많은 준비를 했을까. 매체에 따르면 그는 이날 경기 전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한다. 심지어 경기 시작 20분 전에야 급하게 나와 유니폼을 입기까지 했다고 한다. 대신 그는 사무실에서 본즈와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고 한다.

본즈는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대타자 중 하나다. 비록 금지약물 복용으로 명예가 추락하기는 했지만 빅리그 단일 시즌(73홈런), 통산(762홈런) 최다 홈런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명예의 전당에는 헌액되지 못했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영구결번(25번)이기도 하다.

특히 피더슨은 어린 시절 본즈를 우상으로 삼았다고 한다. 그런 존재와 실제로 만나 대화를 나누자 그는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고 한다. 자세한 이야기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으나 피더슨은 매체에 "아마도 내가 나눈 최고의 타격 관련 대화였다"고 단언했다.

그렇게 경기에 나선 피더슨은 본즈도 이뤄내지 못한 오라클 파크 3홈런 경기를 만들었다. 본즈는 통산 4차례 3홈런 게임을 기록했으나 3경기는 원정이었고, 나머지 한 경기는 과거 홈구장이었던 캔들스틱 파크에서 만들었다.

이 이야기를 소개한 매체는 "너무 좋았기 때문일까, 적어도 하룻밤은 피더슨이 본즈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 말처럼 피더슨의 활약은 모두의 입을 벌어지게 만들었다.

배리 본즈. /AFPBBNews=뉴스1 배리 본즈.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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