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영상→사고뭉치 추락' 괴짜투수 항소 시작, 징계 감면 '안간힘'

양정웅 기자  |  2022.05.25 04:32
트레버 바우어. /AFPBBNews=뉴스1 트레버 바우어. /AFPBBNews=뉴스1
메이저리그(MLB)의 천재 투수에서 한 순간에 바닥으로 추락한 '괴짜' 트레버 바우어(31)가 자신의 명예를 찾기 위해 나선다.


미국 ESPN은 24일(한국시간)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바우어의 징계에 대한 항소 청문회를 오늘(24일) 개최한다"고 전했다. 사무국이 처음 행정휴직 조치를 내린 지 325일 만이다.

이번 청문회에는 진행을 맡은 의장과 사무국, 선수노조에서 한 명씩 파견한 중재인을 포함해 총 3명이 의견을 청취한다. 청문회는 5~10일 동안 진행되며, 양 측의 주장을 정리한 후 보고서를 작성할 예정이다.

바우어는 지난해 6월 말 자신과 관계를 맺고 있던 여성을 폭행했다는 혐의를 받게 됐다. 본인은 극구 부인했지만 MLB 사무국은 곧바로 바우어에게 행정휴직을 내리며 조사에 나섰다.

이후 지난 2월 로스앤젤레스 카운티 검찰은 '범행을 저질렀다는 확신이 들 정도로는 증거가 충분하지 않다'며 폭력 혐의 2건을 모두 기각했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서 마운드로 돌아올 것 같았던 바우어는 오히려 지난달 30일 2년 출전 정지라는 중징계를 받게 됐다.

이는 첫 번째 여성 이외에도 바우어에게 피해를 입었다고 주장하는 2명의 사람이 더 나왔기 때문이었다. 오하이오주 출신으로 알려진 두 여성은 바우어를 성추행 혐의로 고발했다. 이들 중 한 사람은 바우어의 청문회에도 나와 증언할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바우어는 이를 극구 부인했다. 그의 변호사는 "한 사람은 완전히 거짓을 주장하고 있고, 다른 한 사람도 바우어와 합의된 관계를 가졌다"며 "불법 행위는 물론이고 강제로 저지른 행위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트레버 바우어. /AFPBBNews=뉴스1 트레버 바우어. /AFPBBNews=뉴스1
ESPN은 이번 청문회가 앞서 열렸던 사례와는 다르다고 말했다. 매체는 "금지약물 복용이나 빅리그 서비스타임 문제 등은 검증 가능한 사실을 기반으로 판단했다"며 "이번에는 합의의 범위, 그리고 폭행의 강도 등을 판단해야 한다"고 이야기했다. 양 측의 말이 첨예하게 엇갈릴 수도 잇는 상황이다.

지난 2012년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바우어는 뛰어난 잠재력과 괴짜 같은 행동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다. 2020년 단축 시즌에 5승 4패 평균자책점 1.73을 기록하며 내셔널리그 사이영상을 받은 그는 이 활약을 바탕으로 LA 다저스와 최대 3년 1억 200만 달러(약 1289억 원) 계약을 맺었다.

그러나 다저스는 바우어를 1년도 써보지도 못하게 됐다. ESPN은 소식통을 인용, 만약 바우어의 항소가 받아들여져 징계가 줄어든다고 해도 다저스는 그를 방출할 계획이라고 한다. 이미 평판이 나빠진 바우어를 데려갈 팀이 많지 않다는 점에서 그는 미아 위기에 몰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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