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김하성도 '이물질' 단속 받는다, MLB 사무국 '야수도 퇴장' 공문 30개 구단에 배포

신화섭 기자  |  2021.06.16 16:35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보낸 '부정물질 단속' 관련 공문.  /사진=이상희 통신원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30개 구단에 보낸 '부정물질 단속' 관련 공문. /사진=이상희 통신원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미국 메이저리그가 투수들의 이물질 사용과 관련해 칼을 빼들었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16일(한국시간) 빅리그 30개 구단 전체에 보낸 공문을 통해 '투수가 경기 중 이물질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단속과 처벌을 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는 오는 21일부터 적용된다.

미국에선 메이저리그와 마이너리그, 심지어 아마추어 투수들 중에도 끈적한 그립을 이용해 공의 회전력을 높이거나 볼의 스피드를 올리려는 목적으로 파인타르(Pine Tar) 같은 이물질을 사용해 왔다. 이와 관련해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제재를 가한다는 내용은 미국 현지 언론을 통해 이미 알려졌고, 이날 공식 공문으로 확인됐다.

스타뉴스가 입수한 이 공문 내용 중에는 투수들은 물론 야수들의 이물질 사용에 대한 단속과 처벌 규정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확인돼 눈길을 끈다.

총 9장으로 작성된 공문 네 번째 장을 보면 '야수들의 이물질 사용'에 관한 규정이 나와 있다. 이에 따르면 '투수들을 제외한, 즉 야수들이 이물질을 사용한 것이 적발되면 그 야수와 투수는 함께 퇴장 당한다'고 명시돼 있다.

규정은 '야수가 유니폼 또는 글러브 등에 이물질을 묻히고 있는 자체만으로는 퇴장당하지 않지만, 야수가 투수의 투구에 도움을 주기 위해 그 이물질을 공에 묻혀 투수에게 건넸을 경우 야수는 물론 투수도 함께 퇴장 당한다'고 설명했다. 때문에 최지만(30·탬파베이)과 김하성(26·샌디에이고) 등 한국인 메이저리그 야수들도 경기 중 이물질 사용에 대해 심판들의 단속 대상이 된다.

최지만(왼쪽)-김하성.  /AFPBBNews=뉴스1 최지만(왼쪽)-김하성. /AFPBBNews=뉴스1
익명을 요구한 한 메이저리거는 이날 스타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투수들이 파인타르처럼 끈적거림이 심한 물질을 사용하는 것은 야구계의 공공연한 비밀"이라며 "마이너리그 혹은 아마추어 때부터 써오던 물질을 갑자기 못쓰게 하면 제구가 안돼 몸에 맞는 공이 많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같은 날 오른쪽 팔꿈치 인대 파열로 부상자명단(IL)에 오른 탬파베이 투수 타일러 글라스노우(27)는 이물질 단속 때문에 부상을 입었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을 비난했다. 그는 탬파베이 타임스와 인터뷰에서 "대부분의 투수들이 공을 잡았을 때 손에 잘 달라붙을 수 있도록 이물질(선크림)을 사용해 왔는데 갑자기 이를 규제하기 시작해 사용하지 못하게 되자 팔에 무리가 되면서 부상을 당했다"고 말했다.

글라스노우의 주장이 사실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오랜 시간 투수는 물론 야수들도 종종 사용하던 이물질에 대한 갑작스런 단속으로 인해 메이저리그가 한동안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상희 스타뉴스 통신원 sang@lee22.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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