헛스윙 안했는데 스낫? 진기한 장면에 타자도 투·포수도 '당황'

신화섭 기자  |  2021.04.12 19:11
라쿠텐 포수 오오타(왼쪽)가 스트라이크로 들어온 투구를 잡았다 떨어뜨리고 있다. 타자 이마미야는 스윙 없이 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일본 풀카운트 영상 캡처 라쿠텐 포수 오오타(왼쪽)가 스트라이크로 들어온 투구를 잡았다 떨어뜨리고 있다. 타자 이마미야는 스윙 없이 공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일본 풀카운트 영상 캡처
타자가 제3스트라이크에 헛스윙을 하지 않고 1루로 뛰어나가는 '스트라이크 아웃 낫아웃(이하 스낫)'이 가능할까.


일본프로야구에서 좀처럼 보기 드문 '스낫' 상황이 벌어져 화제가 되고 있다.

일본 매체 풀카운트는 12일 "스윙 없는 '스낫', 무슨 소리야? 진기한 플레이에 '처음 봐'"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전날인 11일 라쿠텐생명파크에서 열린 소프트뱅크-라쿠텐전에서 일어난 일을 소개했다.

이날 1-0으로 앞선 소프트뱅크의 6회 초 공격. 선두 우타자 이마미야 겐타(30) 타석 볼카운트 0-2에서 라쿠텐 좌완 선발투수 하야카와 타카히사(23)가 3구째 시속 140㎞ 패스트볼을 한가운데로 던졌다. 이마미야는 방망이를 내지 않았고, 구심은 스트라이크를 선언했다. 루킹 삼진 아웃. 그런데 그 직후 타자도 투·포수도 당황스런 장면이 연출됐다.

라쿠텐 포수 오오타 히카루(25)가 그 공을 잡았다 떨어뜨리고 만 것이다. 오오타가 공을 찾기 위해 주변을 두리번대자 이마미야는 그제서야 '스낫' 상황임을 깨닫고 1루로 달려나갔다. 하야카와도 급하게 마운드에서 뛰어와 3루쪽으로 굴러가는 공을 잡은 뒤 1루로 던져 타자 주자를 아웃시켰다.

소프트뱅크 이마미야(왼쪽)가 뒤늦게 1루로 뛰어나가는 가운데, 라쿠텐 포수 오오타(가운데)는 여전히 주변을 두리번대고 있고 투수 하야카와가 공을 잡으러 달려가고 있다.  /사진=일본 풀카운트 영상 캡처 소프트뱅크 이마미야(왼쪽)가 뒤늦게 1루로 뛰어나가는 가운데, 라쿠텐 포수 오오타(가운데)는 여전히 주변을 두리번대고 있고 투수 하야카와가 공을 잡으러 달려가고 있다. /사진=일본 풀카운트 영상 캡처
매체는 "제3스트라이크가 선고됐을 때 포수가 투구를 완전 포구하지 못하면 1루 진루를 시도할 수 있다. 세 번째 스트라이크가 헛스윙일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KBO 공식야구규칙에도 5.05 '타자가 주자가 되는 경우' 조항에 '(A) 주자가 1루에 없을 때, (B) 주자가 1루에 있더라도 2아웃일 때, 포수가 제3스트라이크로 선언된 투구를 잡지 못하였을 경우'가 명시돼 있다. 즉, 세 번째 스트라이크 때 헛스윙을 하지 않더라도 '스낫' 상황이 돼 타자가 주자로 바뀌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 타자가 헛스윙을 할 때 포수가 공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간혹 루킹 삼진에서 '스낫'이 발생하더라도 바로 포수가 공을 주워 태그를 하거나 타자가 순순히 타석을 떠나곤 하는데, 이렇듯 1루로 뛰어나가 아웃되는 것은 보기 드문 일이다.

이 장면을 본 팬들은 "프로에서는 처음 본다", "포수 뭐하고 있어?", "어떻게?" 등의 댓글을 달며 놀라워 했다고 풀카운트는 전했다. 이날 경기는 소프트뱅크가 2-0으로 이겼고, 하야카와는 5⅔이닝 6피안타 7탈삼진 1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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