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최하위권' 보스턴, AL 승률 1위 실화?... 누가 리빌딩이래

김동영 기자  |  2021.04.12 14:55
보스턴 레드삭스 J.D. 마르티네스(왼쪽)와 네이선 이볼디. /AFPBBNews=뉴스1 보스턴 레드삭스 J.D. 마르티네스(왼쪽)와 네이선 이볼디. /AFPBBNews=뉴스1
2021년 메이저리그 초반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아메리칸리그에서 지난해 승률 최하위권이었던 보스턴 레드삭스가 올해는 1위다. 최근 6연승도 달리는 중. 올 시즌도 최하위권이 될 것이라는 예상이 많았지만, 의외로 투타 전력이 괜찮다.


보스턴은 12일(한국시간) 미국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의 오리올 파크 앳 캠든 야즈에서 열린 2021 메이저리그 정규시즌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장단 17안타를 몰아치며 14-9의 승리를 거뒀다.

이 승리로 보스턴은 볼티모어 3연전 싹쓸이에 성공했다. 앞서 탬파베이 레이스와 3연전 스윕에 이어 파죽의 6연승이다. 시즌 개막을 3연패로 시작하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지만, 완벽하게 만회했다. 또한 시즌 9경기에서 6승 3패가 됐고, 휴스턴-에인절스와 함께 아메리칸리그 승률 공동 1위에 자리하고 있다.

놀라운 반등이다. 지난 2018년 보스턴은 월드시리즈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2019년 아메리칸리그 동부지구 3위로 처지며 가을야구에 진출하지 못했고, 지난해에는24승 36패, 승률 0.400에 그쳤다. 지구 최하위. 아메리칸리그 전체로 봐도 15팀 중 13위였다.

2021년은 다르다. 지난해 첫 9경기가 3승 6패였는데 올해는 정반대다. 출발이 좋다. 더 놀라운 점은 보스턴이 현재 리빌딩 중인 팀이라는 점이다. 지난해 2월 무키 베츠와 데이빗 프라이스를 다저스로 트레이드 했고, 작년 3월 에이스 크리스 세일은 토미 존 수술을 받았다. 기둥뿌리를 줄줄이 뽑아냈고, 새 판을 짜기로 했다. 그런데 올 시즌 기세가 좋다.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AFPBBNews=뉴스1 알렉스 코라 보스턴 레드삭스 감독. /AFPBBNews=뉴스1
일단 공격이 된다. 아메리칸리그에서 팀 타율 1위(0.283), 홈런 3위(13개), 득점 1위(58점), OPS 2위(0.816)을 달리고 있다. 지난해 극도의 부진에 빠졌던(타율 0.213, 7홈런) J.D. 마르티네스가 타율 0.472, 5홈런 16타점, OPS 1.583의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다. 중심을 확실히 잡아주는 중이다.

크리스티안 바스케스도 타율 0.382, 2홈런 5타점, OPS 1.064를 때리는 중이고, 잰더 보가츠가 타율 0.375, OPS 0.866을 기록중이다. 라파엘 데버스는 타율은 0.250이지만, 4홈런 10타점에 OPS 0.976이다. 주축 선수들이 해주니 팀 공격이 당연히 산다.

마운드도 나쁘지 않다. 팀 평균자책점 4.13으로 아메리칸리그 7위. 중간은 간다. 세부적으로 보면, 선발진 평균자책점은 4.12다. '100마일 파이어볼러' 네이선 이볼디가 1승 1패, 평균자책점 1.46을 찍고 있고, 닉 피베타가 2승, 평균자책점 3.27을 올리는 중이다. 태너 하우크도 선발 1경기에서 5이닝 2자책으로 괜찮았다.

다른 선발투수들이 오롯이 믿음을 주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시즌을 치를 선발진은 된다. 여기에 불펜이 평균자책점 2.95를 찍고 있다. 타선이 시원하게 터지고 있고, 선발도 최소한의 몫을 하고 있으며, 불펜이 이를 잘 지켜주는 셈이다. 게다가 지난해 3월 토미 존 수술을 받았던 '에이스' 크리스 세일이 돌아오면 팀이 더 강해질 수 있다.

이처럼 보스턴이 힘든 2년을 보낸 후 부활에 성공하고 있다. 단, 방심은 금물이다. 현재 지구 1위이기는 해도 볼티모어-양키스-탬파베이-토론토가 나란히 4승 5패로 공동 2위다. 단 2경기 차. 언제 뒤집힐지 모른다. 결국 현재 페이스를 유지할 수 있느냐가 관건이다. 잘만 된다면 '리빌딩'과 '성적'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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