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1일 월드시리즈 1차전에서 호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던 LA 다저스 클레이튼 커쇼. /AFPBBNews=뉴스1
다저스는 25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 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2020 메이저리그 월드시리즈 4차전 탬파베이와 경기에서 7-6으로 앞서다 9회 실책으로 결승점을 내주면서 7-8의 끝내기 패배를 당했다.
엎치락뒤치락하는 경기였고, 7회까지 6-6으로 맞섰다. 8회초 코리 시거의 적시타가 터져 7-6으로 앞섰고, 9회 2사까지 이 리드가 유지됐다.
그러나 9회말 2사 1,2루에서 켄리 잰슨이 적시타를 맞았고, 수비 실책이 겹치면서 허무하게 결승점을 내주고 말았다. 충격적인 9회말 2사 후 끝내기 역전패였다.
3승 1패가 될 것이 2승 2패가 됐다. 승리를 알아서 반납해버렸고, 이제 분위기는 탬파베이 쪽이다. 그리고 5차전이다. 커쇼가 팀의 운명을 짊어지고 등판한다.
사실 4차전을 이기고 3승 1패 상태에서 올랐으면 우승을 확정 짓는 선발투수가 될 수 있는 기회였다. 실제로 그렇게 됐어야 했다.
가을 악몽에 시달렸던 커쇼지만, 이번 포스트시즌은 3승 1패, 평균자책점 2.88로 좋다. 월드시리즈는 1차전에서도 6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다. 5차전 호투를 통해 팀 승리를 이끌면 생애 첫 월드시리즈 우승을 완성할 수 있었다. 시리즈 2승이면 MVP도 가능하다.
그런데 전혀 다른 상황에서 등판하게 됐다. 5차전이 최대 승부처가 됐다. 5차전을 내주면 2승 3패다. 완전히 궁지에 몰린다. 무조건 이겨야 하는 경기. 부담만 잔뜩 안은 채 마운드에 오른다.
커쇼가 또 한 번 호투하며 가을 부진을 털어내고 팀의 월드시리즈 3승째를 이끌 수 있을까. 그러면 위기를 넘고 우승에 바짝 다가설 수 있다. 어느 때보다 에이스의 힘이 필요한 다저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