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RA 1.62에도 물음표라는 김광현, 느낌표가 될 내년을 기대해 [★현장]

여의도=심혜진 기자  |  2020.10.24 05:25
김광현이 2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김광현이 2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사진=뉴스1
"올해는 발만 담근 시즌이다. 내년에는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되고 싶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두고 당당하게 돌아오겠다."


'KK' 김광현(32)이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상징하는 붉은색 상의를 입고 나타났다. 어엿한 '홍관조 군단'의 일원이 된 모습이었다. 하지만 본인은 정작 만족하지 않았다.

김광현은 23일 여의도 켄싱턴호텔에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어렸을 때부터 꿈꿨던 무대에서 승을 거두고 울컥했다. 꿈을 이뤄서 기뻤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전했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스프링캠프가 폐쇄되고 시즌 개막이 무기한 연기됐을 때도 김광현은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미국에 남아 꿋꿋이 훈련했다. 동료 아담 웨인라이트(39)의 도움이 컸다. 그의 집 앞마당, 폐쇄된 공원에서 캐치볼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

김광현./AFPBBNews=뉴스1 김광현./AFPBBNews=뉴스1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첫 시즌은 성공적이었다. 올 시즌 8경기(선발 7경기)에 등판해 3승 1세이브 평균자책점 1.62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그는 만족하지 않았다. "아직 부족하다"는 말을 더 많이 했다. 김광현은 "비정상적으로 짧은 시즌(팀당 60경기로 축소)을 치렀고 기자회견을 할 만큼 뛰어난 결과를 내지도 않았다"며 "올해는 발만 담가본 시즌이라고 생각한다. 내년에는 더 당당하게 팬들에게 인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냉정하게 보면 풀타임 시즌을 치렀다고 볼 수 없다. 김광현은 정규리그 8경기, 포스트시즌 1경기에 등판했다. 풀타임 선발이라면 20경기는 넘게 마운드에 올라야 한다. 절반도 채 되지 않는다. 그래도 2020년의 경험은 큰 자양분이 될 것이다.

몸관리에 대한 중요성도 다시 한번 되짚는 계기가 됐다. 김광현은 "개인적인 꿈의 일부를 이뤘지만 기술적인 부분은 더 배우고 계속 변화를 줘야 한다. 진정한 메이저리거가 되고자 더 노력하겠다"면서 "재활, 치료를 열심히 하려고 한다. 오늘부터 하겠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광현은 "나는 물음표를 받고 시작했고, 여전히 느낌표를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내년은 더더욱 느낌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더 당당하게 팬들 앞에 서는 김광현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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