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삼성' 러프 "처음엔 일본 갈 거라 생각... 한국에서 감사했다"

김동영 기자  |  2020.05.20 05:01
삼성 라이온즈 시절 다린 러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시절 다린 러프. /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에서 맹활약을 펼친 후 다시 미국으로 돌아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다린 러프(34)가 삼성 라이온즈 시절을 되돌아봤다. KBO 리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MLB.com은 19일(한국시간) 러프와 인터뷰 내용을 전했다. 우선 러프는 미국으로 돌아온 이유에 대해 "가족 때문이다. 둘째 아이(3월 27일 출생)가 나올 상황이었고,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고 싶었다. 지나간 시간은 돌릴 수 없지 않나"라고 말했다.

러프는 2017년 삼성에 입단해 2019년까지 3년간 통산 타율 0.313, 86홈런 350타점, 출루율 0.404, 장타율 0.564, OPS 0.968을 찍었다. 연평균 28홈런에 타율-출루율-장타율 '3-4-5' 타자였다. 삼성 팀 내 최고의 타자. 1루 수비 역시 좋았다.

이렇게 최상의 3년을 보냈지만, 러프는 미국 복귀를 결정했다. 가족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것이 가장 큰 이유다. 러프는 "현재 메이저리그가 열리지 않고 있지만, 그래도 나는 가족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집에 오래 있을 수 있는 것은 축복이다"라고 말했다.

KBO 리그가 개막한 것도 알고 있다. MLB.com은 "14시간 시차가 있어 매번 생중계를 보지는 못하지만, 나중에 꼭 다시 본다. 친정 동료들의 모습을 보기 위함이다"라고 설명했다.

러프는 "한국에서 보낸 시간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KBO 리그가 미국에 많이 노출되는 것이 기쁘다. EPSN의 중계를 보기 위해 새벽 6시에 일어나려고 노력중이다. LG 트윈스 김현수와 유강남, KT 위즈 강백호, NC 다이노스 박석민을 좋아한다"라고 전했다.

처음 KBO에 왔을 때 상황도 전했다. 러프는 "KBO를 거의 알지 못했다. 한국이 아니라 일본으로 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일본 구단들이 나를 보러 스카우트가 왔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삼성이 내게 손을 내밀었고, 스프링캠프 도중 팀에 합류했다. 팀원들을 만나고, 이름을 외웠고, 리그에 대한 공부도 했다. 개막 후 첫 한 달은 굉장히 고생했다. 2군으로 강등됐는데, 거기서 숨을 고를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무엇이 필요한지 알아냈고, 1군 복귀 후 더 나은 플레이를 했다"라고 짚었다.

그렇게 3년을 보내고 다시 미국으로 돌아갔다. 샌프란시스코와 마이너 계약을 맺었다. 시범경기에서 28타수 12안타, 타율 0.429에 3홈런 9타점 3볼넷, OPS 1.469의 불방망이를 휘둘렀고, 빅 리그 진입 청신호를 밝혔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해 규정에 변화가 있는 것도 러프에게 나쁘지 않다. 내셔널리그에 지명타자가 도입될 것으로 보이며, 전체 로스터도 확대된다. '삼성의 4번 타자'에서 '메이저리거'로 변신한 러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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