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 오타니' 일본도 큰 관심... "ML서 한·일 이도류 대결 기대"

양정웅 기자  |  2022.09.30 13:50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김건희. 올해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의 지명을 받은 김건희.
투·타 모두에서 재능을 보이며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로 뽑힌 김건희(18·원주고). '한국의 오타니 쇼헤이(28·LA 에인절스)'가 될 수 있다는 기대에 일본도 주목하고 있다.


일본 매체 더 다이제스트는 30일 "오타니의 영향력은 한국까지 미친다"며 "포수와 투수를 함께하는 김건희가 이도류 도전에 나선다"고 전했다.

김건희는 지난 15일 열린 2023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키움 히어로즈에 1라운드 전체 6번으로 지명받았다. 그가 주목받은 점은 포수이면서도 투수로서 재능도 있다는 점이었다.

온양중 시절부터 포수와 투수 모두에서 재능을 보인 김건희는 고교 진학 후 포수에만 전념했다. 그러나 올해 왼쪽 손가락 인대를 다치면서 배팅볼을 던져줬고, 이를 본 김덕윤 원주고 감독이 투수로서의 가능성을 보면서 투타겸업에 나섰다.

고형욱 키움 단장은 스타뉴스와 인터뷰에서 "김건희는 포수로서 어깨가 좋고 타격이 괜찮다. 투수로서는 메커니즘이 부드럽고 손가락 감각이 좋다. 볼이 빨라도 감각이 없는 선수가 많은데 이런 선수들은 뭘 배워도 빨리 배우고 발전한다"며 호평했다.

'키움 오타니'라는 별명이 붙자 일본에서도 큰 관심을 보였다. 더 다이제스트는 "키움이 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지명했고, 잠재력은 '초고교급'이라 할 정도로 크다"고 김건희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평소에는 타격에서 높은 타율을 보여주는 선수이지만 마운드에서도 시속 149km의 공을 던지는 등 재능이 있다"고 전했다.

키움은 김건희의 가능성을 살릴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 이상원 키움 스카우트팀장은 스타뉴스에 "(투·타 겸업이 가능한) 그런 재능이라 생각하는 건 맞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포수와 투수를 겸업한다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아니고, 선수 생활을 길게 하면서 재능을 살릴 방향을 원한다"고 밝혔다.

매체는 "이도류를 만들기 위해서는 주변의 이해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오타니 역시 일본프로야구(NPB) 닛폰햄 입단 후 쿠리야마 히데키 당시 감독 등 고위층의 지원과 관리가 있었기에 투·타 겸업을 시도할 수 있었다. 이를 언급한 매체는 "(김건희가) 이도류 스타로 대성할 바탕은 잘 깔려 있다"며 키움 구단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메이저리그(MLB)라는 큰 무대에서 김건희가 자신이 동경하는 오타니와 이도류 한·일 맞대결이 실현될 날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김건희는 지명 후 인터뷰에서 "아직 어떤 포지션을 할지 생각해본 적은 없다. 아직은 둘 다 해보고 싶은 욕심이 있어 기회만 주신다면 정말 열심히 할 생각이다. 입단 전까지 준비를 잘해 믿고 뽑아주신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오타니 쇼헤이. /AFPBBNews=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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